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철 나들이객들이 증가하고 농업인 또한 봄철 농작업으로 야외활동이 늘어남으로 진드기매개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진드기매개 질환 중 진드기가 활동하기 시작하는 봄철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대하여 알아보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된다. 작은소참진드기는 흔히 야생진드기라 불리면서 3㎜ 정도의 작은 크기이다. 주로 수풀이나 나무가 우거진 곳에서 서식하는데 쥐, 소, 사람 등의 피부에 수일간 붙어 흡혈하면서 몸을 3~4배 키운다. 흡혈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옮기면 질병에 걸린다.

SFTS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6~14일간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오심·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 피로감과 중증일 경우 말 어눌, 경련, 의식저하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병·의원에서 혈액검사 시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를 확인할 수 있다. 혈액에서 항체가가 상승하거나 바이러스를 분리하여 진단할 수 있다. 심하면 다발성 장기부전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다. 2013년 36명 환자 중 17명이 사망하여 치사율은 47%, 2014년 55명 중 16명이 사망하여 29%, 2015년 79명 중 21명(잠정통계)이 사망하여 27%였다. 치사율이 매우 높으므로 예방을 위하여 더욱 노력하여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매개체인 진드기에 물리지 않아야 한다.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밭, 잔디가 있는 곳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팔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하여 피부노출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풀밭 위에 의복을 벗어두거나 앉거나 눕지 않도록 주의하고 필요 시 돗자리 등을 사용하여야 한다.

농작업 등으로 야외활동이 불가피한 농업인은 더욱 철저히 예방할 필요가 있다. 양말로 바짓단을 감싸고 토시와 목수건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의복과 피부에 각각 적합한 진드기 기피제를 도포하여 진드기와 접촉을 막아야 한다. 야외 활동 후에는 외출복을 벗어 세탁하고 일상복과 구분하도록 하고 바로 목욕한 후 진드기가 몸에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하여야 한다. 혹시 물고 있는 진드기를 발견한다면 핀셋을 이용하여 비틀거나 회전하여 부서지지 않도록 주의하여 몸에서 수직 방향으로 천천히 제거하도록 한다.

진드기에 물리거나 진드기에 노출될 만한 환경에서 작업한 후에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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