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지역 학부모·교직원 항의 "실수 와전 음해성 소문" 해명 임용과정 인성검증 개선 지적

영양 지역 모 초등학교장이 안하무인식 갑질 행동은 물론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엽기적 행동을 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이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경북도교육청의 학교관리자 임용 과정에서 인성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A교장이 근무하고 있는 학부모들과 교직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영양지역 모 초등학교 교장으로 발령 받은 A모 교장은 첫 발령 후 2박 3일간 일본을 다녀왔다. A교장은 일본의 호텔에서 머무는 동안 매일 호텔이 제공하는 종이슬리퍼, 세면용 비닐 헤어캡 등 일회용품을 수거해 와서 학생들에게 선물이라며 나눠주고 부모님께 전하라고 해서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았다.

또 지난 3월에는 교장실에서 영양군 드림스타트센터 소장과 이상한 논리의 말과 함께 상관없는 내용을 갖고 못나가게 하며 강압적인 가르침을 하려다 큰소리로 언쟁이 오고 갔다.

또 학교 사정을 잘 몰라서 실내화를 갈아 신지 않고 교장실에 들어간 학부모에게 '어딜, 학교 교장실을 함부로 맘대로… 아무나 들어오는 곳 인줄 아느냐'며 고함을 쳐 한바탕 말싸움이 일기도 했다는 것.

A교장의 이런 엽기 행각은 학교 밖에서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순번표를 뽑아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 지적하는 직원에게 오히려 "내가 모 초등학교 교장이다. 학교장이 찾아왔는데도 제대로 된 안내를 안하느냐" 고함을 치며 사과까지 요구했다. A교장은 또 지역 내 농협, 면사무소의 민원실 등 지역의 기관단체 사무실을 불쑥 찾아가서는 해당기관의 직원들에게 고함을 치고 일장 훈계를 하고 다니는 등 기행을 일삼고 있다고 해당 지역 농협과 면사무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학교장은 학교 급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총책임자로서 식단을 검수하고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급식지도를 해야 한다.

하지만 A교장은 3월 말부터 지금까지 3~4번 가량 급식 지도만 했을 뿐이라고 한다. 점심시간에는 급식 조리원 감소로 업무에 대한 부담을 줄여 줘야한다며 급식을 먹지 않고 관사나 교장실에서 혼자 도시락을 먹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등 도를 넘은 이상한 행동으로 학교 교직원들과도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교장은 또 지난 4월 영양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영양지역 유·초등연합운동회에 참석해 점심시간 후 종합운동장 내빈석 정면 아래 땡볕에 서서, 양치한 칫솔을 손에 들고 햇볕에 십여 분 간 말리는 기이한 행동을 하는 등 엽기적인 행동과 언행으로 많은 사람들의 구설에 오르고 놀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A교장은 "정당한 업무추진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나를 음해하려고 갖가지 소문을 만들어 퍼트리고 있다"며 "원칙대로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소 오해를 살수도 있는 행동들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육관계자들은 "여러 지역에서 교직원과 학부모에게 이른바 갑질하는 교감, 교장의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점수만 채우면 승진하는 현행 시스템에서 폐해"라며 "학교관리자 임용과정에 있어서, 승진제도의 개선보다 도 더 시급한 문제가 인성검증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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