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의 고장 '고령' 새로운 문화도약

▲ 대가야문화누리 전경.
▲ 곽용환 고령군수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의 본향이며, 1천600년 전 562년간 찬란한 문화를 잉태하고 가야연합체를 이끈 대가야국의 도읍지 경북 고령군의 문화도약이 21세기 새로운 국악문화 발전의 초석을 놓으며 힘찬 비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가야금의 고장에서 더 나아가 국악의 역사·문화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고령군은 세계적인 바이올린 도시 이탈리아 크레모나 시와의 결연을 통한 글로벌 시대를 활짝 열었다.

국악문화융성을 기치로 내걸고 오랜 기간 국악인재양성과 인프라구축을 통해 준비된 국악도시로의 면모를 갖추면서 경북의 국악문화부흥을 이끌며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같은 국악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그간의 결실과 고령군의 야심찬 미래발전의 구상을 들여다본다.

악성 우륵이 창제한 가야금의 도시 고령군은 우륵기념탑을 비롯해 우륵박물관과 가야금공방, 대가야국악당, 경북도내 최고의 복합문화공간을 자랑하는 대가야문화누리 등의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대가야국악당은 7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운 국악전당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들 시설은 가야금의 고장, 국악의 명맥을 이어가며, 각종 유·무형 인프라 구축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우륵가야금 경연대회는 1992년 최초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25회에 걸쳐 매년 열리고 있다.

가야금 기악과 가야금 병창의 경연종목으로 전국 초·중·고·대학생과 일반인 등이 참가하며, 국악단체 초청공연과 함께 전년도 우륵대상 축하공연 등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전국최고 대회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대통령상 20명, 문화관광부 장관상 5명을 배출했다.

특히 역대 대통령상 수상자들이 모여 매년 4월경에 열리는 전국우륵가야금 경연대회 축하공연과 함께 서울을 비롯한 전국순회 공연을 열면서 가야금의 고장 정체성 확립과 악성 우륵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관광자원화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우륵 청소년가야금연주단 창단을 통한 미래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2년 3월 창단과 함께 고령문화원 문화단체의 공연을 시작으로 실경뮤지컬 '대가야의 혼'에 출연하고, 같은 해 11월 창단 연주회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명실공히 우륵의 후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들 청소년가야금 연주단 소속 학생들은 전국가야금대회에 참가해 크고 작은 입상경력을 쌓아가며 미래의 주역으로 다듬어지고 있다.

2014년에 창단한 군립가야금연주단인 대가야 가야금연주단은 가야금의 종주 군임을 각인시키고, 이를 특화해 문화관광산업의 콘텐츠로 개발하는 등 새로운 국악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 우륵기념탑.

가야금의 역사를 담고 우륵의 업적을 기리며 국악고장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건립된 우륵박물관은 관광자원화의 일익을 담당하며, 가야금 제작과 연주체험을 실시하고 있어 가야금 인구 저변확대의 주춧돌을 쌓아가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가야금제작·연주체험 가족은 총 506가족(1천282명)이며, 이들은 우륵국악기 연구원 김동환 명장으로부터 제작체험을, 대가야가야금연주단과 군립가야금연주단 단원 강사의 연주체험이 지속되고 있다.

이들 체험가족은 국악의 고장을 홍보하며, 우륵 박물관을 가야금 전문박물관으로 육성하는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우륵의 고장답게 세계적 국악도시로의 발전을 다짐하며 한국국악협회 고령군지부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해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국악협회 고령군지부는 우륵 청소년가야금연주단 단장이 초대 지부장을 맡으며 임원진과 회원, 국악전공자 등 60여명이 주축이 돼 도내 17개 지부의 일원으로 정립,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세계적인 바이올린 도시 이탈리아 크레모나 시와의 자매결연을 토대로 가야금과 바이올린의 정기적인 상호방문 연주, 협연과 현악기 국제페스티벌 등을 열면서 가야금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악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면서 유·무형 국악발전의 인프라를 갖춘 고령군이 국악문화 중심도시로 도약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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