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지도 = 최승필 지음.

법은 법전에 담긴 딱딱한 규범이 아니라 시대와 상황에 반응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최선의 법을 만들고 시민으로서 권리를 주장하려면 먼저 이런 법의 속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법의 지도'라고 이름 붙인 이유다.

고대 로마의 신탁제도와 게르만족의 점유권 전통이 오랜 기간 계승되고 다듬어져 현재의 법제 구조가 형성됐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법이 현실을 반영하는 만큼 항상 정의롭지만은 않다. 충돌하는 이해관계 속에서 이뤄진 타협의 산물일 때가 많다. 국가간 문제에서는 정의보다는 힘을 바탕으로 한 조정과 합의가 우선이다. 저자는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법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헤이북스. 400쪽. 1만7천900원.

△개인은 역사를 바꿀 수 있는가 = 마거릿 맥밀런 지음. 이재황 옮김.

역사 속 인물들의 성격이 세계사의 흐름을 어떻게 뒤바꿨는지 보여주는 책.

'철혈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설득과 통솔의 리더십으로 대국 독일의 모태를 만들었다면 이오시프 스탈린과 아돌프 히틀러는 오만과 독선으로 무제한의 권력을 휘둘렀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1972년 정치생명을 걸고 중국을 방문했다. 저자는 이를 '세상을 바꾼 모험심'으로 평가한다. 정치인과 탐험가 등 역사적 인물 16명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 시대적 배경, 성장과정, 인간관계 등을 소개한다. 인물을 통해 세계사의 큰 흐름을 읽는 말랑말랑한 역사서다.

산처럼. 368쪽. 1만8천원.

△젊은 독자를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 = 마틴 쇼이블레·노아 플룩 지음. 유혜자 옮김.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배경 지식 없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입문서.

양측의 갈등이 폭발한 1936년 팔레스타인 민중봉기부터 수에즈 운하를 둘러싼 아랍국가들과 영국·프랑스·이스라엘의 전쟁, 오슬로 평화협정과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가자지구 분쟁 등 주요 사건들을 시대별로 설명한다.

홀로코스트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천착해온 독일 저널리스트와 유대인 강제수용소 생존자가 2년간 수집한 현지인 82명의 생생한 증언이 담겼다.

청어람미디어. 288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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