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같은 훈련 유관기관 '손발 척척'

▲ 18일 영일만산업단지에서 열린 재난안전한국훈련에 참가한 소방대원들이 공장화재발생 대비가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119입니까? 여기 강림중공업 공장입니다. 지금 공장에 불이 나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긴급히 출동해 주시길 바랍니다"

18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영일만 제2일반산업단지 내 강림중공업.

귀청이 떨어져나갈 것 같은 굉음이 두차례 울리면서 화재를 가정한 연막탄이 터지자 공장은 순식간에 보라색 연기로 뒤덮혔다.

갑작스레 발생한 폭발사고로 수십명의 직원이 현장에 쓰러지자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동료직원들은 부상자를 안전한 곳으로 서둘러 대피시키고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려했지만 쉽게 불길이 잡히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흥해119안전센터 소방대원들은 현장 상황을 파악한 뒤 추가지원요청과 함께 인명구조를 위해 연기 속으로 뛰어들었다.

포항시북구보건소에서도 현장에 나와 현장응급의료소를 운영하고, 경찰은 차량과 주민통제와 함께 단지 내 안내방송을 통해 주민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소방차 4대가 추가로 도착하고, 긴급구조통제단의 지휘아래 일사분란한 일제 살수로 화재를 진압에 들어갔다.

초기 대응이 마무리됐지만 사망자 2명·부상자 18명으로 대형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재산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드러나자 사고 수습을 위해 포항시 통합지원본부가 나섰다.

긴급구조통제단으로부터 지휘권을 넘겨 받은 통합지원본부는 가스와 전기시설을 점검하고 복구에 나서는 한편 중장비와 인원을 동원해 방재활동을 펼치는 등 사고 수습과 복구에 들어갔다.

이날 훈련은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기간을 맞아 포항시가 주관하고 포항북부소방서와 포항북부경찰서가 공동으로 마련한 공장화재 현장대응 훈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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