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과장 판매 피해 속출 북구보건소, 지도·감시 강화

무료·저가 관광을 미끼로 허위나 과장 광고로 노인을 현혹하는 의료기기 홍보관 일명 '떴다방' 피해가 속출하자 보건당국까지 단속에 팔을 걷어 붙였다.

포항시 북구보건소는 19일 노인과 부녀자 등을 대상으로 거짓·과대광고로 인한 의료기기 떴다방 피해가 잇따르자 '소비자의료기기감시원'을 위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의료기기 떴다방은 무료관광이나 체험을 미끼로 노인들을 유인한 뒤 효과가 검증 안 된 개인용 온열기를 마치 만병통치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고가에 판매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이처럼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기 허위·과장광고 판매 피해가 잇따르자 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기관들이 의료기기 떴다방 근절에 주력하고 있지만 날로 지능화되면서 단속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지난해 5월 노인 500여명을 상대로 단순근육통 치료기인 적외선 조사기를 '암 치료에 탁월하다'고 속여 대당 298만원에 팔아 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기 등의 혐의로 채모(62)씨와 한의사 박모(74)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특히 입건된 한의사 박모씨는 서울에서 한방병원을 운영하면서 관광버스로 방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허위·과장홍보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2014년 11월 단풍 구경에 나선 노인들을 의료기기 홍보관으로 유인해 효과가 검증이 안 된 개인용 온열기를 마치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거짓·과대광고한 뒤 판매한 업체와 이 의료기기를 불법으로 제조한 업체를 적발해 행정처분 및 고발조치했다.

이들은 노인들에게 피부자극용 레이저 조사기를 만성관절 류마티스와 당뇨 등 성인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대광고해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노인을 상대로 한 떴다방 피해가 잇따른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인구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도 불구 노인들 스스로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마땅히 즐길 만한 곳이 없는 노인들의 무료함을 이용, 무료나 저가 관광 등으로 현혹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포항시 북구보건소는 이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의료기기감시원을 위촉, 지역내에서 이뤄지는 의료기기 떴다방 행위를 지도·감시한다는 계획이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소비자의료기기감시원은 향후 대구 식약처의 관련 교육을 이수한 뒤 의료기기 지도·점검을 비롯해 수거·검사업무 등을 하며 규정을 위반하거나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관할 기관장에게 신고 등을 하게 된다"면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노인을 상대로 한 다단계 형태의 불법 의료기기 판매 행위와 거짓·과대광고 행위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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