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요충지로 수도권·영호남 물류 유통 최적지

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 간을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지리적 잇점과 미래발전의 무궁한 잠재력을 안고 있는 고령군의 철도역사 유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지역민과 경북도내 전문가들은 중앙정부가 미래발전의 발판 마련을 위한 해당지역 자치단체의 열망을 외면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역사유치에 대한 비장한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수도권과 남부내륙지역을 직접 연계, 지역 간 균형발전 등을 목적으로 한 이번 내륙고속철도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결정 즉시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초부터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수립'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도시개발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교통체계를 확립하고, 낙후된 내륙지역의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주도로 시행되고 있다.

고령군은 철도역사 유치와 함께 2개의 고속도로를 활용한 수도권과 영·호남 물류유통의 거점지역으로 주변도시와의 상생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지임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고령군지역은 대구 성서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달성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대구근교 도시로의 지리적 특성과 함께 88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입체적인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물류유통 요충지로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군내 다산면 다산일반 1, 2차 산업단지가 가동되고 있고, 성산면 동고령 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한 물류단지 등이 내년도 준공을 목표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딸기와 수박, 메론, 감자 등 친환경 특수작물집단 재배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인근 지역인 성주군 역시 전국최고의 참외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친환경농산물의 물류이동도 용이하게 된다.

이처럼 배후 도시로의 입지 여건을 충족하고 있는 고령지역 역사건립은 미래발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기본계획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구∼광주 간 철도구축계획의 교차지점이며, 이곳에 역사가 유치되면 물류유통의 중심은 물론 향후 지하(상)철 연장이 가능한 내륙지역 인·물적 교류의 전초기지로 급부상 할 것이라는 고령군의 설명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보고서에 따르면 고속철도 역사 간 거리는 평균 46㎞이며, 인근 지역인 성주군(30㎞)과 합천군(60㎞)에 비해 김천구미역에서 직선거리 기준 50㎞에 위치해 있다.

20일 군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끝나면 지역은 물론 경북도내 인사들로 구성된 역사유치위원회를 구성, 대구지역을 비롯한 성주·합천군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역사유치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남부내륙철도건설 사업은 김천∼고령∼진주∼거제를 잇는 총 170.9㎞이며 5조7천864억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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