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스마트폰 앱' 인기 출시 1년만 35만건 내려받아 관리 비리 차단 효과도 톡톡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관리비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비슷한 다른 단지와 비교해 볼 수 있는 한국감정원 스마트폰 앱이 출시 이후 1년여만에 내려받기 35만건을 돌파했다.

지난 3월 정부의 아파트 관리실태 점검 결과 5곳 중 1곳 수준인 1천610곳에서 회계오류나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리비를 꼼꼼히 따져볼 수 있는 앱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감정원이 출시한 '부동산 시장정보' 앱은 출시 15개월만인 5월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합쳐 총 35만건이 다운로드됐다.

감정원 앱을 통해 아파트 시세나 실거래를 검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앱과 연결된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하는 사용자가 부쩍 늘었다는게 감정원측 설명이다.

이 시스템은 회계감사 의무화 대상인 전국 8천991개 아파트 관리비 정보를 비롯해 단지 기본정보와 관리업체 입찰정보, 회계감사보고서까지 이름 그대로 공동주택과 관련한 모든 내용을 누구에게나 공개하는 것으로, 지난해 1월부터 감정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앱 첫 화면에 있는 '우리아파트 관리비' 메뉴를 누르면 이 시스템의 관리비 정보 페이지로 연결돼 매달 관리비 총액과 세부 내역별 금액을 확인 가능하다.

같은 유형(아파트)과 노후도, 가구수와 난방방식(개별난방 등)을 고려해 비슷한 조건의 유사단지 관리비를 바로 옆에 게재하고 둘을 비교한 결과를 알려주는 것도 눈에 띈다.

PC버전 웹페이지에서는 전국과 17개 시도의 항목별 관리비 평균 단가를 보여주고 월이나 연도별로 구분한 단가를 파일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

덕분에 앱과 PC 웹페이지를 통해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접속하는 사용자는 하루 25만명에 달한다.

시스템을 통해 아파트 주택관리업자와 용역사업자를 선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입주자대표회의가 사업자를 고를 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조달청 누리장터와 민간 전자입찰시스템도 있지만 지난해 기준 감정원의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하는 사례가 전체의 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공동주택이 받은 회계감사 보고서도 시스템을 통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입주민들에게 공동주택관리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관리 비리를 사전에 차단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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