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왜 밀양인가

▲ 영남권 신공항 밀양 조감도.
▲ 영남권 신국제공항 특위 밀양 후보지 방문 대구상공회의소와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 기업인들로 구성된 '영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특별위원회가 2010년 9월 3일 신공항 후보지인 경남 밀양시 하남읍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우리나라가 선진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더불어 국가경제를 이끌어갈 영남권의 광역경제공동체 구축에 이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영남권 신공항은 이를 위한 핵심 인프라다. 수도권에서는 한때 영남권 신공항 필요성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정부에서도 이미 신공항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영남권 신공항은 반드시 건설해야 하며 그 최적지가 밀양으로 꼽히고 있다. 밀양이 최적인 이유는 영남권의 상생발전과 성공적 공항운영의 절대적 요소인 접근성은 물론 경제성·안전성·환경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반면 가덕도의 경우, 공항부지와 남쪽 절토지역은 법령상 사업추진 불가능한 지역이 9개소에 이르고 있다.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 6개소,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 총 3개소다. '경남 밀양이냐. 부산 가덕도냐'하는 영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정부가 결정을 미뤄오면서 10년 이상 입지 선정을 놓고 지루한 이해관계 충돌이 곧 매듭지어진다. 영남권 신공항의 입지가 이르면 다음 달 25일 이전 최종 결정된다. 국토교통부의 의뢰로 작년 6월부터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 작업을 진행해 온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은 25, 26, 27일 3일간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입지 선정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수합해 신공항 건설부지 선정에 답이 될 용역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수도권 중심의 단일 일극 경제체제로는 국가 성장 발전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국가적으로 창조경제 선진대국을 열어나갈 영남권 경제공동체 구축이 절실하다. 국가 경제력과 인력의 수도권 집중은 수도권과 지방 격차 심화로 국토자원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있다. 인구의 절반, 100대 대기업의 본사 86%, 금융예금 67%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중부지역(수도권, 충청·강원권)과 남부지역(동남권·호남권·대경권) 경제력은 각각 63.6%와 36.4%로 극심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영남권은 인구 1천340만명, 국가산업단지의 42%가 있는 등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비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영남권 경제공동체 형성으로 지방·수도권 상생발전과 선진국가 도약을 선도하고 단순한 여객수송을 넘어 영남 광역경제권 전체의 산업 및 경제활동 지원 필수 인프라 2본 이상의 활주로를 보유한 국제 규모로 건설돼야 한다.

따라서 미주·유럽노선 취항과 권역 내 항공물류 수송기능이 가능한 국가 제2관문공항이 필요하다. 또 2개 이상의 활주로를 보유한 국제규모로 건설돼야 한다.

왜냐하면 영남권의 급증하는 항공수요를 처리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여야 한다. 영남지역 항공 수요 증가율은 2014년 기준 19.1%(국가 13.6)이며 영남지역 항공화물 중 대다수가 대구·경북에서 발생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시 항공수요 3천만 명 수용을 목표로 활주로 2본(3천750m)을 건설했다. 그러나 2030년 영남권 항공수요는 3천500만 명(2014년 8월 수요조사)에 이르러 인천국제공항 개항시의 항공수요를 초과하고 있다. 세계적 국제공항은 권역 내 주요도시로부터 반경 70㎞ 이내 위치해 있다. 따라서 신공항 운영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서도 영남권주요도시에서 1시간 이내 위치에 건설하는 것이 맞다.



△밀양이어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밀양에 신공이 건설되면 영남주요도시에서1시간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영남권 및 호남권(일부)의 중추공항 역할을 할 수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망 확보로 영남권 항공화물 수요 근접처리가 가능하고 첨단산업 필수요소인 항공수송 지원도 할 수 있다.

반면 가덕도는 부산 지역공항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영남권 주요도시에서의 접근성이 취약하고 현재 가덕대로가 유일한 접근로로 최대 항공화물 수요지인 구미와 거리가 멀 뿐 아니라 권역 내 산업지원 효과 창출에도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2개의 활주로를 가진 경제적인공항이 충분히 가능하다. 활주로 2개 건설하는데 4조6천억이면 된다. 활주로 2본(3.2㎞, 3.8㎞)으로 면적은 7.2㎢(218만평) 확보할 수 있다. 항공기 진입표면 일부 절토하고 부지는 성토로 충분하다.

그러나 가덕은 활주로 1본의 중소 규모 공항 건설에도 최소 6조원 이상 소요된다. 게다가 공항건설 외에 접근로 확보를 위한 대규모 SOC 건설비가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우려된다.

밀양 신공항은 인근공항과 간섭 없이 안전한 국제공항이 될 수 있다. 인근 공항과 공해상에서의 충돌이 없다(14.5NM 이격). 고정장애물은 일부만 제거하면 충분하게 안전 확보가 가능하다(CRM 분석 등 항공학적 검토 적용).태풍, 해일 등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다.

가덕은 공역 중복·자연재해·이동장애물 등으로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공항운영에 큰 장애를 받을게 뻔하다. 해안공항에서 대형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보잉 777-200 여객기는 지난 2013년 7월 6일 미 샌프란시스코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려다 방조제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307명 중 3명이 사망하고 187명이 부상을 당했다. 센다이 공항은 바다에 위치한 관계로 2011년 3월 11일 해일로 인해 침수돼 공항 운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밀양 신공항은 생태계훼손을 최소화하고 공사 후 원상 복구도 가능한 말하자면 친환경적 공항 건설이 충분하다. 자연생태도 1등급을 유지할 수 있어 지역에 훼손이 없다.

또 공사완료 후 절토지 생태계 복원도 가능하다. 하지만 가덕도의 공항부지 및 남측 절토지역은 법령상 사업추진 불가지역이 9개소로 골고루 산재해 있다. 생태자연도 1등급(지형 1등급)이 총 6개소에 이르고 있다. 해식애 3개소, 토르 1개소, 시스텍 2개소이다.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이 총 3개소나 된다. 곰솔군락(8등급)1개소, 동백군락(9등급)1개소, 사스레피군락(9등급) 1개소이다. 게다가 인근어업현황은 면허어업(굴채묘장, 김·파래양식장 등) 1천909ha에 이르고 있으며 어선 6천500여척이 조업중이다.

신공항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용역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믿으며, 그렇다면 당연히 밀양 신공항이 최적지로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