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명도학교 학교기업 개관 직업 체험·현장실습 등 제공 장애 학생 자립능력 키워

▲ 26일 특수학교 포항명도학교 학교기업 개관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다빈 직업체험센터의 실습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매일 매일 연습하다 보니 쿠키 셰이크를 제일 잘 만들게 됐어요."

26일 오후 1시 30분 조용하던 특수학교 포항명도학교 운동장은 햇볕이 쨍쨍 내리 찌는 무더운 날씨에도 학교기업 '다빈'의 첫 출발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학부모 등 여러 참석자로 북적거렸다.

포항명도학교 학생 오케스트라는 더운 날씨에도 학교를 찾은 참석자를 위해 어느 때보다 더 열정적으로 공연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빈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라는 뜻을 가진 다빈은 장애 학생의 도전하는 마음과 노력이 더해지면 꿈은 현실로 이뤄진다는 이념에 따라 다양한 직업 체험 기회와 현장 실습을 통해 직업에 대한 적응력 등을 기르기 위해 설립됐다.

경북에서 안동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다빈은 2010년 교육부(옛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기업형 직업훈련실 2기 대상학교로 뽑혀 특별교부금 14억원과 도교육청 6억원 등 모두 20억원의 예산을 받았지만, 절개 공사 등의 지연으로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 착공에 들어갔다.

이후 총면적 1천692㎡ 건축면적 842㎡ 규모로 같은해 12월 완공됐으며 자동차 부품 조립 등 품목 일부의 부품이나 생산 공정 일부를 업체에 위탁받아 제조나 가공 처리하는 임가공 제조업 '학교기업 다빈'과 교육서비스업을 위한 '다빈 직업체험센터', 직업훈련형 종목인 '다빈 카페·클리닝' 종목으로 나눠 운영된다.

이 가운데 다빈 직업체험센터는 자유학기제에 맞춰 다음달부터 일정 금액의 실습비를 받고 일반 학생에게도 개방한다.

특히 이미 사업자등록을 마친 다빈 카페 등은 발생한 수익금을 학생의 장학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영 교육부 차관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곳인데 여기서 실제 경험하고 자립할 수 있다"면서 "다빈과 같은 시설이 점차 확대돼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정 기간 훈련을 받은 뒤 학교 내 근로장학생으로 다빈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전공과 학생들은 갈색의 빵모자와 앞치마를 두르고 능숙하게 자신이 맡은 역할대로 주문부터 음료 제조까지 척척 해낼 뿐 아니라 상냥한 미소로 친절하게 손님을 응대해 바로 카페에 투입되더라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다빈 카페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는 장우근(20·전공과 1년)학생은 "커피 이론뿐 아니라 실제 올 3월부터 기계를 만지며 음료를 매일 만들다 보니 실력이 많이 늘었다"면서 "쿠키 셰이크랑 레모네이드 등을 제일 맛 나게 만들 수 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와 함께 다빈 직업체험센터 내 요리 교실과 공방 등에도 학생들이 교사의 지도에 따라 서툴지만, 자신의 힘으로 해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배진우 전공과 바리스타 담당 교사는 "다빈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만드는 것을 넘어 직접 계산도 하고 정리를 하면서 정말 취업했을 때 필요한 모든 것을 훈련 받게 된다"며 "이 훈련을 통해 처음 돈 계산을 해보거나 직업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는 등 우리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사람과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도 성숙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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