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신평(60) 교수의 의혹 제기로 시작된 경북대학교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불공정 입학 의혹이 로스쿨 소속 교수들과 신평 교수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교육부가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경북대에 대해 기관 경고등의 조치만 내린데다 대구지방경찰청도 처벌할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이후 나타나는 현상이다.

교육부와 경찰의 조사 결과 부정청탁이나 불공정 입학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게 로스쿨 교수들의 입장이다.

궁지에 몰린 의혹 제기 당사자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6일 "로스쿨 교수와 변호사인 응시자 부모가 같이 식사를 했고, 응시자는 자기소개서에 부모 직업을 적어 넣기는 했지만 사법처리 대상은 아니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신평 교수는 부정청탁을 부인하는 측의 진술을 경찰이 일방적으로 받아들였고, 청탁을 입증하는 녹음파일 등을 경찰이 무시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신 교수는 "경북대 진상조사위원회는 내가 검사 출신 변호사와 밀접한 관계로 청탁을 받고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고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문재 로스쿨 원장을 비롯한 로스쿨 소속 교수들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신 교수를 압박했다.

교수들은 2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신 교수의 의혹제기로 로스쿨 교수와 학생, 경북대가 입은 상처가 너무나도 크고 깊다"며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당사자에 대해 합당한 처분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북대 진상조사위도 이르면 6월 첫째 주 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선국 경북대 교무처장은 "조사결과를 하루라도 빨리 언론에 공개하기 위해 진상조사위가 보고서를 작성 중"이라면서 "신 교수에 대한 징계요구가 있을 경우 대학본부는 곧바로 징계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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