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관련 정치적 해석 자제" "반기문 총장 기자회견서 당부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경북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NGO(비정부기구)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홍근기자hgyu@kyongbuk.com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최근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과 관련 "방한 중 행동에 대해 과대해석하거나 추측해석하거나 이런 것은 좀 삼가고 자제해 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주하이코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NGO컨퍼런스 개회식 참석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나의 방한 일정과 언론에 보도된 내용, 또 방한 중의 활동과 관련해서 좀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관훈클럽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했는데 그런 내용이 좀 과대·확대 증폭이 된 면이 없잖아 있어, 저도 좀 당혹스럽게 생각하는 면이 많다"며 "제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지는 저 자신이 제일 잘 아는 사람일 테고, 제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반 총장은 "방한 목적은 어떤 개인적인 목적이나 정치적인 행보와는 전혀 무관하게 오로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적인 행사에 참여하고 주관하기 위해서 온 것"이라면서 "오늘로 7개월 남아 있는 임기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업적과 아쉬운 점에 대한 질문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모든 유엔 회원국들의 의무를 달성하는 데 모두 쏟았다"며 "제가 많은 이상과 업적을 남길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은 역사가들의 몫으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경주에 도착해 하룻밤을 지낸 반 총장은 이날 열린 유엔 NGO 컨퍼런스 개회식 축사에서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배운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파트너십'이고, NGO 참여가 없다면 아무리 야심 찬 이니셔티브도 결코 충실히 달성하기 어렵다"고 NGO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반 총장은 개회식에 앞서 열린 '유스 코커스(Youth Caucus)' 행사에도 참석해 국내외 대학생 50여 명을 대상으로 "내일의 사무총장이 될 수 있다"며 청년들의 미래를 응원한 후 "유엔 역사상 최초로 특별히 '청년 특사'를 만들었다"며 청년의 역할과 영향력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반 총장은 경주시내 모 한정식 식당에서 수행원들과 비공식 오찬을 한 후 신경주역에서 KTX로 서울로 이동한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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