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테마공원 공사 피해 근로자들 현장서 시위 시공사 임금지불 각서 요구

▲ 30일 오전 공사현장에서 STX 건설 하도급 업체 K산업 근로자들이 공사 현장 소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 조성 중인 새마을 운동 테마공원 조성사업 하도급업체 근로자들이 3달(3월, 4월, 5월)째 받지 못한 임금에 대한 시공사의 지불각서를 요구하며 시위에 들어갔다.

이들은 시공사인 STX 건설로부터 철근, 콘크리트 공사를 하도급 받은 K산업 소속 근로자들로 5월 31일 까지 임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K산업이 지난 23일 갑자기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가자 "우리를 감쪽같이 속였다"며 30일 공사현장 앞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이어 경북도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 날 시위에 참여한 근로자 수는 30여명이지만, 대부분 일용직 근로자들인 탓에 참석하지 못한 인원까지 합할 경우 피해를 입은 근로자들은 120여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시공사와 근로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3개월 동안 받지 못한 임금이 한 명당 적게는 100만원부터 많게는 1천만 원에 달한다"는 A씨는 "5월 31일 까지 돈을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한 마디 상의 없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는 것은 우리를 노예처럼 부려먹고 내 팽겨 치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B씨는 "하루하루 먹고사는 근로자들의 돈을 어떻게 떼어 먹을 수 있냐"며 "시공사인 STX건설이 근로자들의 임금을 해결한다는 각서를 써야 이 자리에서 물러설 것"이라며 시공사의 지불각서를 요구했다.

공사현장 식사를 책임진 식당 주인들의 피해도 심각했다.

이곳의 식사를 책임진 업체는 크게 두 곳으로 지금까지 받지 못한 밥 값 만 5천만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식당 주인들은 "근로자들의 임금과 달리 밥값은 딱히 보장 받을 방법이 없다"는 현장 관계자의 말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로 현장 근로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왔다는 C씨는 "시공사에서 근로자들의 식사 편의를 위한 천막, 냉방 시설 등의 설치를 요구해 놓고, 이제 와서 하도급 업체에 책임을 떠넘긴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그동안 혹시나 했지만 새마을 운동 테마공원이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믿고 기다려온 만큼 시공사인 STX건설과 사업 발주처인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새마을 운동 테마공원 조성사업 현장은 지난 17일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이에 대해 STX건설 현장 관계자는 "STX 또한 법정관리에 놓여 있어 기성금(공사가 이루어진 금액)의 경우 K산업으로 바로 들어갔다"며"현재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본사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K산업이 3월 지급된 기성금 일부를 근로자들에게 주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하도급 업체의 계약 불 이행시 시공사는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4월과 5월에 공사한 기성금은 아직 청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3년 시작된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조성사업은 25만㎡의 면적에 국도시비 포함 87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새마을 운동 박물관, 새마을 체험마을, 녹색 새마을관, 글로벌 새마을관 등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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