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중 개인전 '픽션들(Ficciones)'이 6월 1일부터 6일까지 가나인사아트센터(서울 인사동) 2전시실에서 열린다.

예천 출신인 김 작가는 '희미하게 되살아나 영생을 누리다'를 타이틀로 관객과 마주한다.

자개를 사용해 인물의 흉상을 화면에 섬세하게 드러낸다.

빛을 투과시키는 동시에 반사시키는 자개파편이 하나의 덩어리로 정립돼 특정인을 구현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누군가 이기도 하고, 한번도 보지 못한 이미지이기도 하다. 배우, 유명인, 정치인, 혹은 정체성이 모호한 인물들이 사각의 틀 안에 구현되며 무의미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한다.

평면에 펼치지는 조각이라도 회화적인 감각을 먼저 느낄 수 있다.

캔버스 바탕에 칠해진 색채가 자개의 투명한 기능에 따라 우아한 색조를 드러낸다. 감성에 따라 움직이는 자개의 빛깔은 인물의 생동감을 더한다.

전복이 살아있을 때의 표면은 거칠고 아름답지도 않다. 어디에도 쓸 곳이 없을 것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영롱하고 아름다운 자태가 가려져 있다. 작가는 조각하듯 이것들을 섬세하게 다룬다.

미술계 관계자는 "김 작가는 조각 같은 회화, 전복껍질의 이면을 통한 다른 모습 드러내기를 통해 '과연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그리고 어떤 형태로 비쳐지길 원하는가' 등 존재감을 생각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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