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의견교환 없이 변제율 3% 변경 동의 어렵다”…

속보= 포항 선린병원(지난해 9월 11일자 등 보도) 회생계획 인가 의결일이 오는 13일로 연기되자 병원 측과 주채권자인 한동대와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선린병원은 지난달 31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채권자인 한동대가 회생계획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의결이 2주 연기됐다'며 한동대 측이 조속한 시일내 이사회를 열어 결정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 관계인 집회가 부결되면 재퇴직 직원은 급여를 한 푼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회생채권 변제율도 사라지는 등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 없어 상생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대학의 조속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린병원 관계자는 "13일 관계인집회 전에 대학 이사회 동의를 확보하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소집 통지를 해야 한다"면서 "1년 가까이 무임금으로 병원 회생만을 바라보고 있는 직원들의 뜻을 헤아려 한동대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해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생계획안에는 당초 3순위 채권자의 변제율을 1%로 정했다가 3%로 상향시켰지만 이를 적용할 경우 채권액의 대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한동대의 입장은 단호했다.

이날 한동대 측은 "선린병원의 안타까운 상황은 이해하지만 매월 소액의 기부금을 받아 운영하는 법인이어서 전체 채권 108억원 중 3억원 가량만 받고 나머지 모든 권리를 포기하라는 것은 법인운영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사회의 최종 결의가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더욱이 병원은 은성의료재단과의 본 계약 전부터 대학과 논의한 적이 없는 것은 물론 회생계획안을 작성할 때도 변제율에 대한 의견 교환이 없었는데 갑자기 변제율을 바꾸는 등 당혹스럽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동대 관계자는 "이사회가 언제 열릴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2주 안에 소집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선린병원분회는 빠르면 2일부터 한동대에서 전 직원과 함께 학교를 상대로 집회 등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사태가 병원 측과 노조, 한동대 간 분쟁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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