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 자정이 넘은 시간에 동해안 인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19로 긴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10명의 사람들이 구토와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소방본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신고접수와 동시에 관할 보건소와 가까운 병원에 통보하여 미리 준비토록 하였으며, 신고자에게는 응급처치를 안내하는 등 신속히 대처하여 한 건의 불상사도 발생치 않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은 5월 초에 또다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경북 소재 어느 마을 주민 50여명이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경로잔치를 벌였는데, 그 중 생선회와 돼지고기를 섭취한 일부 노인들에게서 설사 및 구토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요즘 들어 일기예보에서는 일교차가 크다고 말을 한다.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작년보다 강수량이 많다고도 전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여름철 내지 장마철에 빈번하던 집단 식중독 환자들의 발생이 일찍 시작되었다. 높은 습도와 고온이 음식물의 부패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식중독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세균성이 가장 많으며 잠복기와 증상의 정도 역시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보통 음식물을 먹은 뒤 72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 격심한 복통이 동반되는데 이는 장염과 비슷한 증상이다.

수년동안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응급처치 및 질병상담을 하다보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할 텐데 무관심으로 인해 좋은 날에 병원으로 실려 가는 등 안 좋은 일을 겪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식중독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누구나 알고 있다. 식중독 치료는 심각한 감염이 아닌 이상 생각보다 간단하다. 증상에 따른 약물치료와 수액 등의 수분 공급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예방을 강조하는 것이다.

손 씻기는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많이 들어왔다. 손을 자주 씻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특히 음식을 조리하거나 섭취할 때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익혀 먹는 음식은 적절히 조리하여야 하며, 실온에 오래 방치된 음식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치료가 간단하더라도 식중독은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분섭취가 탈수를 예방한다하더라도 임시방편일 뿐이다. 야간 및 휴일의 경우에는 소방본부의 119 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가까운 병원을 안내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기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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