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16% 증가…올 9~10월께 누적 탈북민 3만명 돌파 전망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집권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수가 올해 들어 완연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입국한 탈북민은 590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다.

2011년 말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탈북민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2천914명까지 늘었던 탈북민의 수는 2011년 2천706명, 2012년 1천502명, 2013년 1천514명, 2014년 1천397명, 지난해 1천276명으로 감소해 왔다.

김 위원장의 집권 이후 탈북민이 감소한 것은 북한 경제가 과거에 비해 다소 호전됐고, 북한 당국이 탈북 방지를 위한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탈북 방조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내 들어온 탈북민의 수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5월 말까지의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연간 1천500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국내 거주하는 전체 탈북민의 수의 올해 9~10월께는 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5월 말 현재 누적 탈북민은 2만9천380여명이다.

탈북민의 증가에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초강력 대북제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본국 상납 압박이 커진 북한의 외화벌이 일꾼들이 잇달아 탈북하고 있다. 중국 닝보(寧波) 소재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탈출해 지난 4월 7일 국내 들어온 데 이어 중국 산시(陝西)성 웨이난(渭南)시 소재 북한식당인 평양선봉관에서 근무하던 종업원 3명이 탈출해 최근 입국했다.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와 올해 5월 제7차 당 대회와 관련한 노력동원이 이어지면서 민생이 피폐해지고 북한 주민의 불만이 커진 것도 탈북민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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