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추모 공간 새단장

대구 수성구 지산동 대구지방경찰청 1층에는 무학미디홀이라는 공간이 있다.

대구경찰의 조직과 임무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그간의 제복에서부터 상패까지 모두 모여있어 작은 경찰박물관쯤 된다.

이곳에는 1946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전쟁 때 조국을 위해 산화하거나 공무 수행 중 순직한 대구지역 경찰관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비와 신위가 모셔져 있다.

대구경찰청 홈페이지에도 소개돼 있지 않았고 홍보가 널리 되지 않아서 무학미디홀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에 대구경찰청은 순직 경찰관들을 추모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다시 만들었다.

청사 1층 로비에 가로 2.2미터 세로 1미터 크기로 만든 황금색 '대구경찰 추모 공간'은 순직 경찰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 넣었다.

1948년 11월 국군 제6대대와 함께 60명의 인민군과 교전하던 중 전사한 고 석두홍 경위, 1950년 8월 칠곡군 가산전투 때 탄약을 운반하다 적의 기습으로 전사한 장지오 순경을 비롯해 2013년 9월 대구 남구 대명동 도보순찰 중 LPG 가스폭발로 현장에서 순직한 남호선 경위와 전현호 경사, 2007년 6월 17일 신호 위반을 검문을 피해 달아난 차량에 매달렸다가 가로수 충돌로 순직한 전종민 경사까지 모두 169명의 신위를 모셨다.

유가족과 시민, 후배경찰관들이 자유롭게 참배하고, 넋을 기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3일 오후 4시 추모 공간 제막식을 갖고 순직 경찰관들의 넋을 위로했다.

허영범 대구경찰청장은 "대구경찰청사를 출입하는 모든 시민과 유가족, 후배경찰관들이 쉽게 참배할 수 있어 순직경찰관들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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