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한동대서 무기한 농성 오늘 총장과 면담 성명서 전달

속보=포항 선린병원(지난 1일자 등 보도) 직원들이 주채권자인 한동대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선린병원 직원들은 한동대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해줄 때까지 농성을 벌일 계획이어서 학교 측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린병원 직원들은 7일 오전 필수 인력을 제외한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동대 입구에서 '한동대의 회생계획안 동의 촉구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한동대 측이 조속히 이사회를 열어 선린병원 회생계획안에 대해 동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8일 직원과 병원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장순흥 총장과의 면담을 신청, 병원과 직원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2일부터 영일대해수욕장과 병원 등에서 시민을 상대로 '한동대의 회생계획안 동의 촉구를 위한 서명 운동'을 펼쳐 1만명 서명을 받았으며, 이를 한동대 이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선린병원분회 관계자는 "정재화 병원 관리인 등이 이날 학교 부총장과 면담을 했지만 이사회 개최 일정 등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면서 "학교의 입장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13일에 열리는 관계인 집회가 다가옴에 따라 우리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동대 측도 답답함을 내비치면서도 12일까지 이사회를 개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대 관계자는 "이미 이사진에게 이사회 개최를 통보했다"면서 "12일까지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원활한 논의를 위해 정확한 일정이나 장소는 공개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선린병원 회생계획안은 일반회생채권자 66.7%의 동의가 있어야 하며, 한동대가 일반회생채권의 31%를 갖고 있어 회생계획 통과의 열쇠를 쥐고 있다.

하지만 한동대 측은 채권액 108억원 중 3억원 가량(3%)밖에 변제받을 수 없는 변제율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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