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했던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준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53) 감독은 "우리가 못해서 진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재정비를 잘했느냐'는 질문에 "재정비는 무슨…. 선수가 다 빠져나가 버렸는데…"라며 한숨부터 쉬었다.

삼성은 지난 3~5일 안방에서 열린 한화와의 3연전에서 모두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3경기 중 2경기가 연장으로 흐른 치열한 접전이었다.

최하위 한화와 총력전 끝에 싹쓸이패를 당하며 깊은 내상을 입은 삼성은 반격 카드가 절실하지만, 외국인 선수 전원을 포함해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져 정상 전력을 꾸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새 외국인 투수 아놀드 레온는 한 경기 선발 등판한 이후 어깨가 뭉쳐 엔트리에서 빠졌고, 그나마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줬던 앨런 웹스터는 종아리를 다쳤다.

호타준족 구자욱의 복귀는 다시 다음 주로 늦춰졌고,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도 벌써 올라와야 할 시점이지만 퓨처스 시합 도중 발목을 다쳐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매미가 울면 삼성이 웃는다고 하는데, 날씨가 뜨거워진다고 해도 삼성이 기력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류 감독도 매미 얘기를 꺼내자 "그런 말 하지 말라"며 손사래부터 쳤다.

류 감독은 "레오는 오늘 캐치볼을 했다. 주말에 불펜 피칭, 다음 주에 2군 경기에 등판하면 그다음 주에는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웹스터에 대해서는 "종아리 근육이 찢어진 상태라 근육이 붙고 몸 만들고 그러면 한 달은 더 있어야 복귀하지 않겠느냐"며 "구자욱도 이번 주에는 올라오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레온과 웹스터가 돌아오고, 구자욱, 발디리스, 조동찬까지 합류하면 베스트 전력이 구성될 것 같은데, 선수들의 부상이 생각보다 오래가서 걱정"이라며 "선수들이 나가기만 하고 돌아올 생각을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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