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와 경북도립대 학생들이 외부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학 존립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있는 가운데 일정의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어 반가운 소식이다.

계명대 지역특화 청년 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 학생들이 '2016 태국 국제식품박람회'(TAHIFEX)에서 2만3천 달러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하순 방콕 박람회에 국내 즉석 떡볶이 제조업체와 함께 참가했다. 제품 홍보, 바이어 상담, 전시회 마케팅 등을 맡아 업체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즉석 떡볶이가 다른 제품과 달리 실온에서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바이어들의 호응을 끌어내 수출계약으로도 이어졌다. 박람회 뒤에도 현지 바이어들과 꾸준히 접촉해서 추가 계약 성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상하이(上海) 무역박람회에서 2012년 2만 달러 수출계약을 맺고, 2014년 15만 달러 수출계약을 끌어냈다고 한다.

경북도립대는 최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제14회 KASF 2016 국제미용기능경기대회'에서 보건미용과 학생 23명 전원이 최상위 성적으로 입상했다. 5개 분야 51개 종목으로 국·내외 선수 3천여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용경기대회다. 대상을 수상한 이미향·홍지혜 학생은 10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수상 한 뒤 "실습 위주의 현장 교육과 야간 특강수업이 큰 도움이 됐다"며 미용 전문가의 포부를 밝혔다.

대학의 경쟁력이 이미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교육부는 교육개혁 6대 과제를 선정 대학 개혁을 예고했다. 이 가운데 사회수요 맞춤형 인력양성, 일·학습 병행제 확산, 선 취업·후 진학 활성화는 고등교육 관련 과제로 제시했다. 등급별 정원 감축, 하위대학 재정지원 제한 조치, 한계 대학은 공익법인 및 직업교육기관으로 전환 등이 시행되면 허술한 대학은 풍전등화다. 대구·경북지역 대학들도 수 년 내로 대학 존폐가 기로에 설 것이라는게 교육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대부분의 전문대학들은 요즈음 실습교육 강화 및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느 대학이 이를 효과적으로 하느냐가 관건이다. 지역 전문대학 모두 4년제 대학 흉내나 내지 말고 본래의 역할인 전문기술인 양성에 전력 질주해야 한다. 학생들의 분발을 고대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