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아폴리스 더 샵 3차 입주자 회의서 조정 검토

속보= 아파트측의 과도한 임대료 요구로 민간어린이집이 폐업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본지 보도(6월 9일자 4면)와 관련, 해당 아파트 입주민은 물론 보육문제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임대료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과도한 임대료로 인한 부작용이 일부 특정지역이 아닌 대구지역 다수의 아파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문제로 이는 결국 보육의 질을 떨어뜨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이시아폴리스 '더 샵 3차' 아파트는 2년 가까이 매월 510만원의 과도한 임대료를 받으면서도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 이 어린이집은 수 차례에 걸쳐 임대료 조정을 건의했지만 묵살당했으며 입구의 형광등 1개도 관리사무소측이 "본인들이 알아서 해라"며 지원을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반해 인근 4차 어린이집의 경우는 보일러 고장까지 아파트측 부담으로 수리를 했으며 대구지역 대다수의 아파트는 임대료를 받는 대신 사소한 하자는 모두 공동경비로 부담하고 있다.

이처럼 3차 아파트측의 '갑질' 행위가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신임 입주자대표(안용환)를 중심으로 임대료 조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더 샵 3차 아파트는 지난 9일 제2기 입주자대표를 뽑는 선거를 치렀으며 오는 14일 첫 회의를 열어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동 대표와 다수의 주민들은 3차 어린이집 임대료가 인근 1,2,4차 아파트와 형평에 어긋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계약조건과 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임대료를 낮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더 샵 4차 아파트의 경우 보육교사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형 어린이집을 추진하고 있어 현재의 임대료(386만원)를 상당부분 인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수면 아래에 있던 아파트 내 어린이집의 과도한 임대료 문제가 불거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입주자대표들이 현실에 맞게 임대료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영유아보육법에는 임대료, 각종 세금(공과금)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해 총 보육료 수입의 15% 내에서 지출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일부 아파트의 경우 '최고가 입찰'로 어린이집을 선정하면서 과도한 임대료로 인해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