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가 더비 '90분간 헛심' 상주, 울산 원정 0대 1 무릎

2주간의 휴식을 끝낸 포항스틸러스가 전남과의 제철가 형제더비에서 0-0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은 12일 전남 광양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경기에서 전남을 상대로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뜨거운 접전을 펼쳤지만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챙겼다.

최진철감독은 이날도 김원일 김광석 배슬기로 이어지는 스리백시스템에 좌우윙백에 강상우와 박선주를 내보냈다.

최전방에 양동현을 두고 심동운과 이광혁이 뒤를 받치도록 한 포항은 중원에 황지수-조수철을 세워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이에 맞선 전남은 오르샤를 최전방에 세우고, 유고비치 양준아 한찬희 김영욱이 뒤를 받쳐 공세에 나섰다.

경기는 휘슬과 함께 전남의 파상적인 공세로 전개됐다.

1분만에 김영욱과 최효진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한 전남의 기세는 무서웠다.

전남은 전반 15분까지 60%가 넘는 볼 점유율을 앞세워 포항 문전을 위협했고, 포항은 좌우에서 파고드는 전남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15분과 17분 오르샤와 유고비치가 잇따라 슛을 날리면서 끊임없는 전남공격에 시달리던 포항은 21분 양동현의 슛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21분 강상우가 전남 왼쪽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올려준 볼이 수비맞고 흘러나온 것을 심동운의 발에 맞고 박스안으로 들어오자 양동현이 잡아 왼발슛했으나 전남골키퍼 이호승이 막아냈다.

하지만 이 슈팅으로 전남 수비라인의 공격가담이 약해지기 시작, 포항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러나 전남도 필사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포항의 공격도 여의치 않았다.

30분을 넘어서면서 중원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혈투가 벌어지면서 더욱 뜨거워진 경기는 45분 이광혁이 먼저 슛을 날리자 전남도 곧바로 오르샤가 프리킥 슛으로 응수했지만 결국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도 시작과 함께 한찬희가 슛을 날리며 전남의 공세로 시작됐다.

포항도 7분 이광혁이 하프라인부근서 볼 빼낸 뒤 전남 문전까지 돌파했으나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후반 8분 전남 최효진이 중거리 슛을 날리자 포항도 10분 이광혁이 포항 미드필드에서 볼 빼내 전남 아크부근까지 돌파한 후 슛했으나 빗나갔다.

양팀 모두 치열한 접전속에서도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최진철감독이 먼저 교체카드를 꺼냈다.

최진철감독은 11분 앞서 가슴부근을 다쳤던 황지수 대신 오창현을 투입한 데 이어 18분 심동운 대신 문창진을 투입시켜 변화를 노렸다.

포항은 29분 전남 오른쪽에서 김원일이 문전으로 크로스한 것을 양동현이 헤딩슛했지만 넘어갔다.

최진철감독은 37분 이광혁 대신 이재원을 투입하며 새로운 공격루트를 찾았다.

이에 맞서 전남도 유고비치 대신 배천석을 교체하는 것으로 맞섰다.

양팀의 공격은 경기종료직전까지 끊임없이 이어졌다.

45분 문창진이 슛을 날리자 46분 전남 한찬희가 중거리 슛으로 응수했지만 결국 양팀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한편 전날 울산원정길에 올랐던 상주는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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