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 은성재단 인수합병 급물살

속보=포항 선린병원(지난해 9월 11일자 등 보도)이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인수합병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산의료재단 등에 따르면 대구지방법원 제1파산부가 13일 선린병원 정재화 관리인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대해 인가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앞서 열린 제 2·3회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담보권의 80%, 회생채권의 66.7%가 동의해야 하는 청산형 회생계획안 인가 요건에 따라 회생담보권 92.4%, 회생채권 67.3%의 동의를 얻어 요건을 충족했다'며 가결 이유를 밝혔다.

2015년 8월 최종부도 처리된 뒤 같은해 10월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은 선린병원은 정채화 관리인을 선임해 회생절차에 들어가 지난 4월 20일 부산 은성의료재단과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전체 회생채권의 31%를 보유한 한동대가 동의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서 회생계획안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본격적인 인수절차가 지연됐다.

이후 한동대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동의 의사를 밝히면서 법원의 인가 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포항시 역시 시의회를 비롯해 의료계·경제계·병원 등으로 구성된 포항선린병원 정상화 대책위원회(위원장 박승훈·이하 정상화 대책위)를 구성, 정상화를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상화 대책위는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한 병원 정상화 방안을 제시한 데 이어 병원과 채권자, 노동조합 등 이해 관계자들과 끊임없는 면담을 통해 방안 마련에 나섰으며, 전기료 체납으로 단전 위기 놓이자 한국전력 포항지사를 설득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강덕 시장도 한동대 측이 회생계획안 동의에 대해 고심하면서 첫 관계인집회가 연기되자 지난 8일 밤 장순흥 한동대 총장을 전격적으로 방문해 협조를 요청, 다음날 회생계획안 동의에 큰 힘을 보탰다.

이강덕 시장은 "선린병원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병원을 살려야 한다는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된 데다 조금씩 양보한 결과"라며 "지역 의료공백을 줄이기 위해 시 역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입장을 내비쳤다.

박승훈 위원장도 "지난해 10월 대책위가 구성된 후 이해관계자들 간 의견조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오늘 정상화를 향한 첫걸음이 시작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생계획 인가 소식을 접한 선린병원 관계자는 "병원의 회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의해 준 채권자와 걱정해 준 시민의 진심에 감사하다"면서 "법원의 허가를 받아 15일 경북도에 '의료기관 개설 허가 변경 신청'을 하는 등 법적 절차를 거쳐 빠르면 오는 7월 중 은성의료재단을 통해 본격적으로 병원을 정상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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