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도전하는 '세명기독병원'

▲ 올해 본관 증축 공사가 완공된 후 세명기독병원의 모습.
'깊은 사랑으로 섬깁니다.'

포항세명기독병원을 방문하면 곳곳에 이 슬로건이 눈에 띈다. 한결같은 세명기독병원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와 직원이 서로를 섬긴다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1950년 기독의원으로 출발, 1981년 종합병원으로 승격한 포항의 가장 오래된 종합병원으로 자리 잡은 뒤 1996년 부친 고 한영빈 박사에 이어 병원장으로 부임한 한동선 원장이 2002년 포항 세명기독병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후 늘어나는 환자에 비해 부족했던 병실이나 편의 시설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격적이면서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고, 2013년 본관을 신축해 2012년 당시 연면적 1만8천170㎡에서 3만6천939㎡로 넓혔다.

하지만 세명기독병원은 직원에게 행복한 일터를, 환자나 보호자에게 더 나은 환경에서 치료를 받고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기 위해 올해 본관 증축을 완공했으며 병원 시설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재투자로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서 간호사 등이 최근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본관 증축 등 과감한 시설 투자, 환자와 보호자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다.

2013년 병원 사정으로 미완성에 그친 본관을 대상으로 세명기독병원은 지난해 나머지 6~11층에 대한 증축 공사에 들어가 지난 13일 완공했다.

시설비 등 100억원을 투입해 증축 공사를 마친 본관은 2013년 연면적 3만6천939㎡보다 3천200㎡ 더 넓어졌으며 6~8층을 병실로, 9층에 입원환자용 영양관리실 겸 조리실, 10·11층을 행정 부서로 꾸몄다.

본관 증축으로 병원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세명기독병원은 규모에 맞게 전문의 9명을 포함해 모두 296명을 3차례에 걸쳐 신규로 채용, 15일 현재 직원은 전문의 94명 등 총 1천270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기존 175병실이 221실로 늘었지만, 입원 환자의 1인 공간을 최대한 넓혀 편의를 제공하고자 8인실을 6인실로, 6인실을 5인실과 4인실로 각각 조정해 병상 수는 예전 그대로인 652병상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더욱이 지난해 7월 지역 최초로 3개 병동 91병상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를 도입 운영한 세명기독병원은 이번 본관 증축으로 지난 4월부터 11개 병동, 327병상으로 확대했으며 260명의 간호인력이 배치돼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보호자 없는 병원이라 불리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간병인이나 가족 대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한팀이 돼 환자를 돌봐주는 서비스다.

간호사가 입원 병상의 전문 간호서비스를 24시간 전담하고, 간호조무사는 간호사를 도와 보조 역할을 수행해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두거나 보호자가 환자를 돌보지 않고도 입원 생활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다.

포괄간호서비스였던 명칭이 지난 4월부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로 바뀌었으며, 상급 병원일수록 일반병실보다 추가 비용은 올라가지만 내·외과 등 진료과에 따라 1천원~2만원 정도 비용만 내면 이용이 가능해 환자와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한동선 원장은 "우리 의료계는 지금 만성적자로 폐업 병원이 발생할 정도로 경영이 어려운 상태"라면서도 "시설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재투자가 있었기에 우리 병원 발전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 세명기독병원 정형성형병원 류인혁 원장이 최근 어깨 관절경 수술을 하고 있다.

△5대 전문센터, 신속 정확한 치료로 최고의 병원을 꿈꾸다.

그동안 중증외상과 심장에 첨단 장비와 의료진 등을 집중 투자해 힘을 쏟은 결과 지역민에게 실력과 신뢰를 한 번에 얻은 세명기독병원 한동선 원장은 늘 마음 한편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우리 몸은 심장이나 뇌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데다 중증외상으로 세명기독병원을 찾더라도 과거 뇌 손상까지 겹치게 되면 치료를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일이 잦아서다.

이에 2014년 뇌신경센터(옛 뇌센터)를 개설하면서 심장을 비롯해 중증외상, 뇌질환 등 3대 응급질환을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됐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환자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명을 포함한 모두 10명의 뇌질환 전문의를 뇌신경센터에 배치해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경북 최초로 디지털혈관조영진단장비 Allura Xper FD20/20과 최신 수술현미경 OPMI PENTERO 900등 첨단 장비를 구축하는 과감한 투자 등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2015년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받으며 짧은 기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심장하면 세명기독병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심장센터는 심장내과 전문의 6명의 진료에 따라 최신 장비뿐 아니라 환자 집중치료 병동과 최단 시간 내 심장 질환 진단이 가능한 검사 시스템을 갖췄다.

심장과 함께 우수성을 인정 받은 정형 분야 역시 정형성형병원을 만들어 정형외과 전문의 16명 등 모두 30명의 전문의가 관절·척추·성형재건 센터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료하고 있다.

2011년 11월부터 1기에 이어 지난해 1월부터 2기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으로 선정됐는데 지난해 정형외과 단일분야 국내 최상위 수준의 수술 1만1천338건을 해냈다.

그 밖에도 응급의료센터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2013년부터 3년 연속 보건복지부 지역응급의료센터 1등급으로 평가 받았으며 응급 환자의 빠른 동선 확보를 위해 응급실 인근에 심·뇌혈관조영촬영장비 등을 배치하고 대구·경북 중 가장 많은 9명의 응급의학과전문의를 투입해 24시간 전문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동선 원장은 "소화기내시경센터는 조기 암의 내시경적 점막절제술 등 치료 내시경을 내시경 전문의가 직접 시술한다"면서 "소독 장비를 완벽하게 구축한 것은 물론 조직검사 장비를 일회용으로 사용해 감염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앞선 의술 더 큰 사랑의 실천', 세명기독병원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다.

환자 중심의 진료 체계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우수 의료진 확보와 최신 의료기기를 도입해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세명기독병원의 끊임없는 혁신 활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15일 현재 세부진료 과목만 31개 진료과를 갖춘 세명기독병원은 전문의 94명 등 모두 1천270명이 근무, 경북 동해안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특히 간호등급제는 심평원에서 병원 간호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간호사 1인당 병상 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부여하는 것으로 1~7등급까지 부여된다.

1등급의 경우 간호사 1인이 병상 2.5개 미만을 관리하는 병원을 말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명기독병원은 간호사 654명 등 간호인력이 총 866명으로, 환자 1.5명당 간호사 1명을 기록해 심평원으로부터 간호관리 1등급을 받았다.

2007년부터 지방병원으로 유일하게 간호관리 1~2등급 유지하고 있는 데 우수 간호인력 확보를 위한 땀의 결과다.

다른 지역 출신 간호사를 영입하고자 2013년 기숙사 운영에 첫발을 내디뎌 25억원을 투입해 직원 복지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현재 122명이 입주해 있는 등 인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환자 편의와 적절한 치료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검진 후 기다림 없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원스톱스피드 종합건강증진센터와 동해안권 최대 규모인 37대의 인공신장기기를 갖춘 인공신장실, 유방갑상선 크리닉, 치매파킨슨크리닉, 폐암조기진단 크리닉 등 각종 전문크리닉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료장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 최신 혈관조영촬영장비 3기, 최신 기종의 CT 3대 등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더욱 정확하고 정밀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더욱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실현하려는 의지에 힘입어 2014년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은 물론 관절전문병원, 응급의료기관평가와 급성심근경색증·폐렴·뇌졸중·혈액투석 등 중증 질환 적정성 평가에서 매년 잇달아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놓치지 않고 있다.

한동선 원장은 "우리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장세를 지속했던 것은 모두 시민과 직원 덕분"이라며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첨단 장비와 좋은 시설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우수한 의료진의 영입을 통해 더 나은 병원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우리의 공격적인 투자와 경영 방식은 지역 병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을 뿐 아니라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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