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근대화의 두 축 포항-울산 고속도 개통후 '해오름연합'으로 상생 기대

한해의 절반 6월.

2016년의 반환점을 돌았으며 마침 민선 6기도 전반기 2년을 보냈다. 축구경기로 따지자면 전반전이 끝나고 휘슬이 울려 하프타임(Half time)이 다가온 것이다.

하프타임이란 운동경기에서 전반전을 끝낸 선수들이 후반전에 들어가기 전에 갖는 시간. 전반전에 다소 부진했던 팀이라면 하프타임을 통해 새로운 작전을 공유해 후반전에 역전이라는 짜릿한 경험을 얻을 수 있고, 전반에 득점에서 앞서고 있다면 그 페이스를 방어해 경기가 마칠 때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공교롭게도 상반기 마무리 시점이자 2016년의 반환점인 하프타임 6월 30일에 포항과 울산간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된다.

75㎞이던 주행거리는 54㎞로 줄어들고, 주행시간은 60분에서 32분으로 단축된다. 전혀 새로운 상황의 후반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고되는 것이다.

한국 산업근대화의 두 축인 포항과 울산은 공통점이 참 많다. 1970년 영일만에서 포항제철소 1고로가 준공됐을 때 울산 미포만 빈 모래사장에서 현대조선은 그리스 선주사로부터 대형 유조선 두 척을 첫 수주했다. 영일만 모래벌과 미포만 텅 빈 모래사장 사진 한 장만 들고 해외 투자자를 찾아 지구촌을 발 벗고 다닌 박태준과 정주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70년 그로부터 45년 남짓.

축구로 따지면 45분 전반전이 끝났고 전력 질주한 선수들은 지쳐 목이 마르고 다리가 풀려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철강과 조선의 공급과잉으로 두 도시 모두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시점인 것이다.

그러나 포항과 울산 두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새로운 작전명령이 하달되는 기회가 왔다.

이미 포항·경주·울산을 연결하는 가칭 '해오름연합'이라는 광역경제권이 구축되면 경기회복 돌파구를 찾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포항을 비롯한 경주, 울산 세 도시가 각 도시의 강점을 살려 하나로 연합작전을 펼치면 인구 200만명, 수출액 844억 달러, 예산 규모 5조5천834억원이 된다. 이미 포항과 울산간 대학 교류추진이 결실을 맺었고 이들 도시간 경제 규모의 파이를 키우면 수도권도 부럽지 않은대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또 두 도시가 상생의 패스를 주고 받는다면 동해남부권의 산업협력뿐 아니라 문화교류 활성화의 초석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귀중한 기회는 우리를 오래 기다려 주지 않는다. 포항의 행정및 경제의 주체와 노·사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울산, 경주 등 인근도시와 시너지효과를 모색하는 등 주어진 하프타임을 적절히 활용하면 반드시 멋진 후반전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허허벌판에서 기적을 일궈낸 박태준과 정주영의 불굴의 개척정신 유전자를 물려받은 후배들이 이제, 멀리뛰기를 위한 숨을 고르고 그 저력을 발휘할 때다.

한 해의 하프타임에 맞춰 발족되는 포항과 경주, 울산의 통합 경제권 구상 명칭 '해오름'이 선배들이 어깨를 두드리며 건네는 (잘)"해보렴"이라는 응원소리로 들린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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