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로 이용하면 사고 위험 낮다" vs "학생 통행안전권 침해"

▲ 한동대학교 직원들이 15일 대학 본관 앞에서 곡강지역 도시개발지구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정승훈기자 route7@kyongbuk.com
포항 곡강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갔으나 현장 인근 한동대가 학생 및 교직원 안전권과 학습권이 침해된다며 반발,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곡강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은 15일 흥해읍 곡강리 사업현장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26만5천600㎡의 사업 부지에는 공동 및 단독주택지 16만8천632㎡, 2천415세대를 비롯 도로·주차장·어린이공원·녹지·초등학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부지내 야산 벌목이 시작되면서 한동대측이 강력반발, 15일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한편 기공식 현장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한동대측은 도시개발사업 공사용 도로가 학생들의 주요 통학로여서 25t트럭 4만대 이상의 토사가 들어가는 매립공사와 후속 공사가 진행될 경우 학생들의 통행권이 크게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또 공사기간중 각종 먼지와 유해물질이 날려 학생 및 교직원들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학습권과 교육권 침해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한동대측은 우선 학생들의 통행안전권 확보를 위해 새로운 진입로 건설 등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는 공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공사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합측은 조합원들의 재산권 행사가 적법하기 때문에 우회로를 이용하면 사고 위험이 낮다고 팽팽히 맞서 향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는 "대학 진입로 대신 트럭이 드나들 우회로를 만들어 이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사고 위험은 낮고, 대학 측이 요구하는 대로 새 진입로를 만들려면 2~3년 가량이 소요돼 250여명 가량의 조합원의 사업지연에 따른 재산권을 침해받는다"며 공사 중단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명백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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