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관광자원화 어떻게 할 것인가?] 2. 대구도시철도 3호선 관광자원화의 한계와 과제

▲ 지난 18일 오후 대구국제뮤지컬을 래핑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하늘열차'가 대구 도심을 배경으로 수성구민운동장역을 지나고 있다.
시리즈 1편에서는 국내 최초로 모노레일 시스템으로 개통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Sky Rail)'가 신 개념 교통수단으로는 합격점을 받았고 나들이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지역에 산재한 관광콘텐츠와 연계한 관광자원화, 하늘열차 자체의 관광상품화는 어느 수준일까. 하늘열차를 연계한 관광자원화의 한계와 과제를 살펴본다.


△풍부한 관광콘텐츠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는 평균 11m 높이로 대구의 도심을 덕분에 곳곳에 펼쳐져 있는 매력을 생동감 있게 만끽할 수 있다. 상공으로 올라가야만 접할 수 있는 귀한 비경들을 즐비하기 때문이다.

특히 3호선 노선을 따라 지역의 인문자원과 관광명소들이 산재해 있다.

칠곡군 동명면 학명리 오계산에서 발원해 금호강으로 유입되는 하천인 팔거천을 시작으로 도심 속에 숲이 우거진 삼한시대에 부족국가를 이루었던 달구벌(達句伐)의 성터와 동물원이 함께 자리한 달성공원, 금호강과 신천, 범어천, 야경과 어우러져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수성못 등이 그렇다.

근대골목을 중심으로 봉산문화거리,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약령시 약전골목, 자동차골목 등의 특화형 테마거리도 3호선과 인접해있고, 6월3일 문을 연 서문시장 야시장은 특색 있는 대구의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성장하고 있다.

동성로축제를 비롯해 컬러풀페스티벌, 대한민국한방엑스포, 대구국제뮤지컬축제, 대구호러공연예술제, 대구치맥페스티벌 등 대구 대표 축제이벤트도 새로운 관광자원이다.

3호선 노선을 기준으로 반경 1km 안에 특1등급 호텔을 비롯해 게스트하우스, 한옥숙박업소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어 하늘열차를 이용한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이춘우 박사는 "하늘열차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연계자원은 인문관광자원부터 문화예술자원, 자연생태자원, 이색테마자원 등 도심을 중심으로 풍부하게 분포해 있다"고 설명했다.

▲ 이색 결혼식이 열린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하늘열차'에서 신랑 신부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하늘열차 이벤트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4월 23일 하늘열차를 개통한 이후 하늘열차 자체를 홍보하는데 집중했다. 열차 내·외부를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만화 캐릭터인 로보카폴리로 래핑해 운행, 어린이 승객들로부터 큰 관심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뮤지컬테마열차도 운행하고 있다. 이 열차는 10주년을 맞은 딤프의 메인 이미지로 디자인됐으며, 3칸으로 이뤄진 내부는 각기 다른 콘셉트로 꾸며져 이용객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하늘열차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는 사내 커플이 상공을 달리는 하늘열차에서 결혼식을 하는 등 웨딩이벤트열차도 운영하고 있고, 지난 15일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구지방보훈청이 마련한 '호국공감 톡톡콘서트'를 하늘열차 안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신정과 구정, 성탄절, 12월 31일 등에는 특별 열차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하늘열차 홍보에다 수익성 증대를 위한 노력도 해나가고 있다.

로보카폴리 래핑열차를 제외한 3호선 26개 전 편성을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활용, 연간 4억원의 추가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대구의 명물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하늘열차가 대중교통수단을 넘어서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각종 이벤트 열차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하늘열차'가 대구의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서문시장 야시장 위로 달리고 있다.

△관광자원화, 한계와 극복 과제

하늘열차의 수요를 늘리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제한적이다.

그나마 지난 4월에야 시작한 대구시티투어버스와의 연계가 대표적이다.

대구 도심을 순환하는 도심순환코스와 관광지원과 연계한 테마코스 이용객들에게 도시철도운임과 시티투어운임을 각각 500원과 1천원씩 할인해주는 정도다.

3호선 주요 역사에 단체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주차할 공간조차 없어서 관광명소로의 이동이 어려운 실정이고, 도심과 달리 외곽인 북구지역에 산재한 명소와 자원들은 활용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애초 계획한 3호선 기지체험 프로그램은 답보상태다. 칠곡차량기지내에 3호선 관제실이 자리한 탓에 일반인 출입은 통제되는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돼 있어서다.

부산교통공사가 경전철인 부산도시철도 4호선 차량기지에 전동차 운행을 제어하는 관제센터, 경전철 홍보관, 시민의 휴식공간인 휴메트로 테마공원 등으로 구성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근대골목을 중심으로 봉산문화거리,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약령시 약전골목, 찜갈비골목, 자동차골목, 교동귀금속거리 등 다양한 테마의 특화거리에 하늘열차와 대구시티투어를 통해 외부 관광객들을 유입시키는 노력도 체계적인 계획과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송재일 대구경북연구원 상생협력연구실 연구위원은 "3호선 열차와 역사 주변을 아우르는 종합정책 수립과 실행이 관광자원화 성공의 관건이 된다"며 "국내외 여행객이 대구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통합패키지 요금제를 도입하거나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개발, 3호선 역사 주변에 분포하는 관련 콘텐츠와의 연계를 위해 관광수용태세 정비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유홍근기자 hgyu@kyongbuk.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