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북군동~물천리 1㎞ 교통정체 시민·관광객 불편 주민 "예산확보 노력 필요"

▲ 경주시가 예산부족으로 공사를 진행하다 중단한 보덕동 켄싱턴리조트 서편 도시계획도로 개설 구간. 갑자기 도로 폭이 좁아지는데다 가로등 마저 없어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경주시 북군동에서 천북면 물천리로 연결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사가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7년째 진척되지 않고 있어 인근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009년 사업비 25억원을 들여 북군동 켄싱턴리조트 서편에 폭 12m 길이 1km의 도시계획도로를 2014년까지 개설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당시 보문단지 내 교통량을 분산하고, 관광객들의 교통편의 및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이 도로의 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1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전체 매입 토지 1만168㎡ 중 5천726㎡를 매입한 후 도로개설 공사를 진행, 지난 2014년 2월 총 개설구간의 40% 정도인 380m를 개설했다.

하지만 1차 사업으로 도로를 개설한 후 2년 4개월 동안 사업추진 실적이 전혀 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비좁은 기존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북군동과 물천리 일대에는 경주최대의 펜션단지가 밀집돼 있는데다 최근 확장한 경주동궁원 등의 관광시설이 위치해 있어, 주말이나 휴일의 경우 심각한 차량정체 현상을 빗고 있는 지역이다.

현재 이 도로는 승용차 1대가 겨우 진행할 수 있는 농로 수준의 비좁은 콘크리트 포장 도로로, 차량교행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가로등마저 없어 차량이 도로 옆 논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관광성수기만 되면 동궁원 등지를 관람한 관광객들과 물천리의 펜션단지나 포항 방면으로 이동하려는 관광객들이 기존 보문단지 도로로 몰리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기존 보문단지 도로를 이용해 물천리 방면으로 이동할 경우 비좁은 지하통로를 통과해야 하는데다 90도가 넘는 급커브 도로를 두 곳이나 지나야 해 교통사고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지역 주민들은 최근 경주시청을 방문해 이 도시계획도로의 필요성을 전달하고, 시급한 개설을 요구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 도로가 개설되면 주민들뿐만 아니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도 많은 혜택을 보게 된다"면서 "예산이 없어 사업추진을 못하고 있다며 세월을 보낼 것이 아니라 예산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나머지 구간 620m의 도로 개설과 토지매입을 위해서는 약 2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필요한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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