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정 1대 3 무릎…휴식기 후 상승곡선에 찬물
상주상무, 안방에서 전남 3대2 꺾고 선두권 맹추격

포항스틸러스가 제주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서 1-3으로 패하며, A매치 휴식기후 상승곡선을 이어가지 못했다.

포항은 지난 18일 제주월드컵구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제주 이근호-권순형-김호남에게 릴레이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최진철감독은 스리백시스템을 그대로 들고 나왔지만 허리에 4명, 전방에 3명을 포진시키는 3-4-3시스템으로 약간의 변화를 줬다.

최전방에는 양동현을 그대로 세웠으나 이광혁이 출전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심동운과 문창진을 좌우에 세웠다.

허리에는 조수철-박선용을 중심에 두고, 좌우에 박선주와 강상우를 배치해 공세에 가담토록 했다.

이에 맞선 제주는 마로셀로를 최전방에 두고 이근호와 송진형 등이 뒤를 받쳐 공세에 나섰다.

장맛비가 강하게 내리치는 가운데 열린 경기는 시작과 함께 제주 마르셀로가 첫 슛을 날리는 등 제주의 강한 공세가 이어졌다.

반면 황지수가 빠진 포항은 허리진영에서부터 전방으로 제대로 볼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문창진과 심동운이 깊이 내려와야 해 빠른 공격전환이 쉽지 않았다.

포항은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선용이 첫 슛을 쐈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20분을 넘어가면서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한 제주는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골문으로 향하기는 어려웠고, 포항도 37분 심동운의 슛에 이어 43분 배슬기와 양동현이 잇따라 골문을 노렸지만 제주 수비벽에 막혔다.

경기는 후반시작과 함께 급격하게 제주쪽으로 기울었다.

최진철감독이 심동운 대신 신인 오창현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공격력이 떨어졌다.

이를 틈타 공세의 강도를 높이던 제주는 후반 5분 포항측 중원에서 패스실패로 볼을 빼낸 뒤 마르셀로가 박스오른쪽까지 돌파한 뒤 문전으로 크로스하자 무방비상태로 있던 이근호가 가볍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제주는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고, 4분만에 또다시 포항 수비가 걷어낸 볼을 잡은 마르셀로가 권순형에게 내준 볼을 강슛, 두번째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포항도 14분 양동현의 슛이 옆으로 흐르자 문창진이 달려들어 슛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가 탄식을 자아냈다.

포항은 16분 박선용 대신 김동현을 투입시켰지만 이 역시 변화를 주지 못했고, 22분 제주 아크 오른쪽서 얻어낸 프리킥상황에서 문창진이 슛햇지만 제주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막혔다.

문창진은 32분에도 강상우가 오른쪽 깊숙히 돌파한 뒤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헤딩슛햇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최진철감독은 42분 문창진 대신 이재원을 투입해 마지막 승부를 걸었지만 47분 김호남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3-0으로 끌려갔다.

다행히 48분 제주 아크 왼쪽에서 강상우가 날린 슛이 수비수 백동규의 몸에 맞고 골로 연결되면서 가까스로 영패를 모면한 것이 위안이었다.

한편 상주상무는 1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경기에서 3분만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16분 조영철의 동점골, 후반 11분 이용이 역전골, 후반 42분 박준태의 결승골로 3-2승리를 거뒀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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