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읍과 경북도청 신도시간 직선도로개설공사가 민원에 의한 무리한 신호대 설치로 큰 도로로서 기능하기 어렵다는 우려성이 제기된다.

경북도청 신도시와 예천읍 간의 직선도로개설공사는 경상북도가 총 공사비 1천62억원을 들여 2014년 3월 예천읍 남본리 삼거리에서 도청신도시를 잇는 8.5km 4차선 신설도로로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다.

그런데 이 도로는 도로 대부분 야산과 전답을 지나는 산중도로다. 그런데도 남본·왕신·송포·월포·산합·홍부동·오천·종산에 평면교차로 신호대 8곳을 설치하고 있다. 8.5km 신도시까지 거리 중 1.7km마다 신호대가 설치되고 있다. 신도청과 안동 풍산의 도로를 연결하면서 신호대를 설치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차후 예천과 신도시를 오가는 운전자들이 교통 불편이 예상되고 대로다운 도로 기능을 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교차로지역 대부분이 농민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농사철에는 농기계 운전자들이 4차선 도로를 이용 시 농로가 될 판이다. 지금이라도 도로 밑 박스 설치로 신호대를 모두 없애야 할 것이다.

이 도로 설계는 원천적으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신도청 신도시는 경북도내 23개 시군과 접근이 용이하도록 도로를 설계해야 한다. 인근 안동과 예천은 그 다음의 문제다. 안동시민 예천군민이 도청에 갈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예천읍과 신도시간에는 기존 2차선 도로가 신도청 건설 이전부터 이미 놓여있다. 예천읍내와 신도청을 연결하는 신도로가 그리 시급하지 않다는 것이다.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일직선도로를 뚫지 않고 굽게 만들어 도로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도로 건설 예산이 있다면 예천읍 청복리에 있는 동예천교차로와 신도청을 연결하는 직선도로를 내야 한다. 동예천교차로는 영주와 문경, 안동에서 각각 오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교차하는 곳이다. 동예천교차로와 신도청을 연결할 경우 영주, 문경시에서 도청 접근이 지금보다 훨씬 용이하다. 동예천교차로에서 남본삼거리교차로까지는 불과 2km다.

도로를 놓을 것인지 여부는 교통수요예측과 도로의 필요성에 달려 있을 것이다. 문제는 도로의 필요성이 의심되는 도로가 이와같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도로건설이 필요하더라도 인근 국도와 고속도로와의 유기적인 연결 관계를 고려해서 적합하게 도로를 건설해야 한다.

도로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근래 한국의 모습은 국토 생태축 훼손과 예산 낭비의 현장이다. 도로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도로건설 범람은 지자체이후 민선단체장의 업적 쌓기 때문이다. 우선 눈에 보이는 것이 도로라는 근시안적인 정책협량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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