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청하면 방석리 일대 해병대 상륙훈련 중 순직한 5명의 순직비 세워

▲ 포항시 청하면 방석리 마을 해변에 세워진 '5인의 해병' 순직비.
포항시 북구 청하면 월포해수욕장에서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 보면 청하면 방석리 마을 해변에 직사각형모양의 비석 하나가 바다를 향해 우뚝 서 있다.

이 비의 전면에는 붉은 글씨로 '5인의 해병'이라 써있고, 그 아래에는 검은 글씨로 그들의 이름(고 대위 강대현, 고 병장 유중광, 고 상병 오경환, 고 상병 유문선, 고 상병 김규산)과 '순직한 곳'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 비(碑)는 50년 전 해병대 상륙훈련 중 순직한 소대장(강대현 대위)을 포함한 수색대원 5명을 기리는 추념비이다.

벌써 반세기가 지난 아득한 일이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메시지가 해병대의 상징인 붉은 글씨 속에 번뜩이고 있었다.

그 뒷면에는 "해병제1상륙사단 제1연대상륙단의 '해룡작전'훈련기간 중, 1965.12.13일 밤, 상륙해안정찰의 중임을 수행하던 수색대원은 격심한 돌풍과 거센 파도와 싸우면서 임무를 완수하고, 숭고한 해병정신을 발휘하여 이곳에 몸을 바쳤다"라고 적혀있다.

이듬해 3월 포항지역 해병들이 모금·건립했고, 주변에는 20여 그루의 소나무들이 비를 둘러싸서 지키고 있다. 그간 영남지역 수색대동우회와 수색 부대에서 잊지 않고 돌봐주는 덕분으로 주변이 깨끗하다.

비석 옆에는 현충일을 전후해 누군가가 헌화를 하고 간 흔적들이 남아있다.

이들의 해병정신을 기리는 충혼탑은 해병대1사단에도 창공을 향해 뻗어있다. 피 끓는 젊은 해병의 꿋꿋한 기상이 하늘로 치솟는 듯, 높이 약 12m의 탑이다.

1사단 조형물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순직 1년 뒤(1966.10.15)에 장병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한 것이다. 탑에는 다섯 해병이 절대 절명의 순간에도 고무보트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처절한 모습이 새겨져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또 그 옆에 '여기 해룡작전의 다섯 용사가 잠들고 있다. 꽃다운 청춘과 용맹을 바쳐 조국의 방패로 한 목숨을 다하여 해병의 얼을 길이 빛내고 간 겨레의 자랑스런 아들, 우리 5인의 해병이 여기 있다. 조국의 푸른 바다여, 물결치는 파도여, 그대 따듯한 품에 이들의 거룩한 넋을 고히 품어다오. 여기 조국과 겨레와 해병의 이름으로 이탑을 세우노라.' 이들에 대한 찬가(讚歌)이자 나라와 해병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뜻의 감동적인 글도 새겨져있어 비장함을 더한다.

이탑 제막식에는 당시 사령관 강기천 장군과 제4대 사령관인 고 김성은 국방장관이 참석하여 수많은 해병들과 함께 그들을 애도했다고 한다. 마침 우리 국군의 월남파병 때라 전 군인의 귀감이 되고, 귀신 잡는 무적해병의 투혼을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탑이 해병대 창설 60주년 기념우편엽서로도 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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