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개진·우곡면 주민들 "무단방류 조사" 집단 민원

"악취 때문에 생활이 고통스럽습니다."

고령군 개진면 반운리 회천강변 양돈농가에서 무단 방류하는 축산폐수와 악취발생으로 인해 생활피해와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며 개진면과 우곡면 일원 주민들이 집단민원을 제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개진면 반운리 마을회관에 모인 50여명의 주민은 "반운리 돼지 사육농가의 양돈폐수 방류로 인해 악취 등으로 인한 생활피해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면서 "심각한 하천오염과 주변악취로 인해 면민은 물론, 여름철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걸음을 돌려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열린 우곡면 이장협의회에서 거론된 퇴비로 인한 악취문제 제기에 대해 일시적 현상 운운하며 양돈 농가를 두둔하고 있는 안이한 행정에 분노를 느낀다며 성토했다.

또 청정 환경을 품고 있는 회천강변이 각종 유해 해충의 서식지로 변모하고 있는 등 환경오염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축산폐수 무단방류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여름철 비가 오는 날이면 여과되지 않은 축산폐수를 야간에 무단으로 방류해 우곡면 대곡1리 마을 앞까지 강바닥 모래가 검게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악취가 진동할 때는 음식도 먹을 수 없는 환경이라며 행정당국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우곡면 이장협의회(신동우)는 주민대표의 진정을 통해 "이번 주민이 모은 민원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환경부를 비롯한 관련단체와 연대해 해결 때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군이 확고한 행정의지를 갖고 해결하지 않으면 군 전체로의 확산운동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군 해당부서에서는 "양돈농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위법 행위가 드러날 경우 적법처리할 것이며, 민원고충 부분의 해소를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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