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덤핑·한국 생산차질에 반사이익 얻어

일본 철강재의 아시아 국가 대상 수출 가격이 20∼30%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조치가 잇따르고 한국은 생산 차질을 빚은 데 따른 반사이익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철강재 중 자동차용 강판에 사용하는 열연코일 수출 가격은 연초보다 30%, 건설자재 대상이 많은 H형강은 20% 상승했다.

일본 철강업체의 열연코일 수출 가격은 t당 400달러(약 46만2천원)대 중반까지 올랐다. 말레이시아나 인도가 열연코일을 포함한 중국산 철강제품에 반덤핑조치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현대제철의 고로에서 문제가 발생해 철강재 생산이 줄면서 아시아 시장 대상 철강재 수출이 둔화한 것도 일본 철강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빌딩 철골에 사용하는 H형강 수출 가격도 t당 500달러를 웃돌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필리핀이나 인도에서 개발수요가 많아지면서 중국산보다 품질이 안정된 일본 철강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철강재와 경쟁 관계인 한국 철강재는 한국 내 부동산 건설이 늘어나면서 아시아 국가 상대 수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서 일본업체에는 호기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일철주금이나 JFE스틸은 4∼6월에 제철소 수리를 많이 해 수출 확대 여력이 적다. 이에 따라 대형 철강업체들은 8∼9월까지 계약물량이 차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국에서는 중소형 제철소들이 4월 이후 다시 증산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내 수요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이에 따라 중국은 공급과잉인 철강제품을 해외로 밀어내면서 중국산 철강제품의 수출 가격은 내리고 있다.

중국산 열연코일 수출 가격은 t당 300달러대 중간이고, H형강은 300달러대 전반으로 각각 하락했다.

향후 엔화 가치 상승이 계속되면 수출에 역풍이 불 수도 있지만, 일본 철강업체는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철강 원재료 가격의 오름세가 꺾여 한국 업체가 저가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용광로 수리가 끝나면 공급부족도 완화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