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삼성, 외인 3명 전원 부상으로 2군에
"주축 선수들 연쇄 부진…최하위 걱정해야 할 판"

"오늘 다른 곳 다 취소하고 여기(고척)만 야구 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삼성 야구 얼마나 못하나 보게요."

KBO 역사상 첫 정규시즌 5연패,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한 류중일(53)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한탄이다.

삼성은 올해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다쳐 정상 전력이 아니고, 믿었던 선수들마저 예년보다 활약이 떨어지며 21일까지 29승 38패로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공동 9위인 한화 이글스·케이티 위즈와도 1.5경기밖에 차이가 안 난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좋지 않은데, 분위기를 바꿀만한 카드를 찾기는커녕 부상 소식만 들린다.

22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류 감독은 "오늘도 (김)상수와 (배)영섭이가 몸이 안 좋다고 해서 경기에서 빠진다. 오늘 우리 오더(타순)만 보면 한숨만 나온다. 대신 1번부터 6번까지는 (사이드암 신재영에 맞서) 좌타자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1군에 외국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유일한 팀이다.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는 지난달 5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뒤 1군 복귀를 앞두고 다시 발목을 다쳐 복귀 시기를 점치기 어렵다.

외국인 투수 앨런 웹스터는 6일 종아리 근육 파열로 1군에서 빠졌고, 아직 다리를 쓰는 운동은 전혀 하지 못한다.

여기에 콜린 벨레스터를 대신한 아널드 레온은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8일 첫 등판 이후 어깨 통증을 느껴 지금까지 2군에서만 머문다.

류 감독은 레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직 공도 못 만진다. 공이라도 만지면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말씀드리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삼성은 외국인선수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이번 주 복귀를 앞뒀던 구자욱마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던 구자욱은 원래 24일께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류 감독은 "구자욱 선수가 계속 통증을 호소한다. MRI(자기공명영상)는 문제가 없다고 나왔는데, 선수가 아프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 급하다고 당장 쓸 선수는 아니고, 앞으로 10년에서 15년까지 뛸 선수니 완벽하게 만들어서 올릴 것"이라며 "올스타전 전까지는 힘들 것"이라는 말로 후반기에나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