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군장애인보호작업장 박장원 원장
금년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는 기본교과와 아울러 진로탐색, 동아리활동, 선택 프로그램, 예술과 체육 등을 포함한 자유학기 활동을 융합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인 자유학기제가 시행된다고 한다. 즉 중학교 3년 과정 중에 특정 한 학기동안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시험 부담 없이 학생들 스스로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교육학자들은 앞으로 2030년까지 현재의 직업 50%가 사라지고 수 억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심지어 학교마저도 사라질 수 있으며, 불과 몇 년 후 2019년에는 수업의 절반이 온라인 강의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미래에는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강하게 요구되는 평생학습사회가 열릴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그들은 집중력을 배양하기 위해 학습 습관이 형성되는 10세 전후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다양하고 지속적인 관심 유발을 통해 자발적인 동기 부여에 익숙해져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학부모들이 반드시 수행해야할 미션을 정리해본다면 먼저 그동안 학원이나 학교에 위탁했던 가정의 교육 기능을 회복해야할 것이다. 관련하여 ‘미운자식에게 먹을 것을 더 주고 귀한 자식에게 매를 든다’ 는 심정으로 자신의 방 청소를 시켜서 참을성을 배양시키고, 집 안팎의 심부름을 시켜서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길러주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지식교육이 아닌 인성교육의 생활화를 위해 자녀와 좀 더 대화하며 소통하기 그리고 무한히 공감하기일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 및 게임기 등의 무절제한 사용으로 황폐해진 정서를 회복시키는 데는 독서의 생활화가 절실한 때라고 생각한다. 집안에서 독서 분위기를 만드는데 만약 책이 없다면 신문이라고 읽어야 할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문학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쇄된 문자를 읽는 부모와 스마트폰을 들어다보는 부모를 대하는 자녀는 분명히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한편 교내의 독서 활성화로 학생들의 생활 변화에 괄목한 성과를 낸 사례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세 자녀를 둔 필자에게는 초등학생인 막내가 있다. 아내의 인사발령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그에 따라서 전학을 하게 된 막내의 학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학교 운영에 참여하게 되었다. 개교 2년째인 신설 구미시 해마루초등학교(교장 이영희)는 섬세한 여성의 관점으로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꼼꼼하게 챙기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독서의 중요성을 학교 운영 전반에 녹여냄으로서 학생들의 인성변화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아침 자습시간 30분을 체육활동이 아닌 교내 도서관의 책을 읽는 것으로 정착시켰으며, 다독 학생을 시상하고 각종 교내외 백일장 개최와 참여는 물론이며 특히 가족독서UCC대회와 가족독서 내용을 학교홈페이지에 등재하는 [꿈빛독서제] 실시를 통해 가족단위의 동기 유발을 시켜 독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학교폭력은 당연히 없을 뿐 아니라,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떠들고 뛰는 일 없이 조신하다고 한다. 후일 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은 시험지 지문을 읽는 속도가 탁월하여 수능시험 때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끊임없는 무한 경쟁에서 낙오하지 않고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또 많은 급여를 받는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성공한 인생일지는 모르지만 결코 행복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소박하며 평범함 속에서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이 행복한 인생임을 깨닫고 한번쯤 행복한 삶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갖도록 자녀들의 독서 생활화는 요즘 시대 부모의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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