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업 지각 변동 일어날까

과잉공급으로 세계의 지탄을 받고 있는 중국 철강업계에서 2위와 6위 업체의 합병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부상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중국의 주요 국유 철강회사인 바오스틸그룹과 우한스틸그룹이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이들 회사의 상장 자회사들은 모기업들이 “전략적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나란히 공시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도 두 회사의 이번 움직임이 합병으로 이어질 조짐이라면서 2위 바오스틸과 6위 우한스틸이 합치면 중국 최대이자 세계 2위의 철강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도 양사의 합병에 대한 루머가 1년 전부터 돌았다고 전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세계 5위인 바오스틸그룹의 철강 생산량은 3천500만t, 11위 우한스틸은 2천600만t이다. 양사가 합치면 6천100만t으로 2위 허베이강철(4천800만t)을 제치고 룩셈부르크에 본사가 있는 세계 1위 아르셀로미탈(9천700만t)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

양사의 논의는 비효율적인 국유기업을 개혁해 경제 성장을 가속하려는 중국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동시에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을 키우려 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마이스틸리서치의 쉬샹춘은 “바오스틸과 우한스틸의 합병은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과 공급과잉을 줄이려는 정부 전략에 부합한다”면서 “이들 두 기업을 필두로 앞으로 합병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씨티그룹도 바오스틸과 우한스틸의 구조개혁 이후 중국 국유기업의 합병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정점에 달했지만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다. 이와 동시에 수출은 사상 최고를 기록해 세계적인 공급과잉을 초래했으며 미국과 일본 등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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