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128곳 중 45곳 폐허 수준

한국의 종가를 이어갈 차 종손들이 종가를 떠나고 있다.
경북은 전국 종가 중 50%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종가를 지켜나가는 종손들은 후대를 이어 나갈 차 종손들이 남아 있지 않아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전통문화를 지키고 종가를 보존하며 가풍과 제사 등을 이어가는 일이 생활방식의 변화로 젊은 차 종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안동의 퇴계 이황 선생과 서애 류성용 선생, 예천의 초간 권문해 선생 등의 명문 종가들과 안동지역 종가들은 그나마 맥을 잇는 종손과 차 종손들이 있지만, 종가 운영이 어려운 대부분의 종손들은 종가를 떠나 외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 128개 문중 가운데 45개의 문중에서 종손들이 종가에 기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거하지 않는 종손들은 대부분이 오래전 학업과 취업, 가정,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종가를 떠나면서 종가를 지키려는 힘겨운 삶보다는 현대의 삶을 택한 것이다. 그나마 종손이 1년에 한두 번 정도 오가는 종가도 인기척이 없는 폐허 같이 변해가고 있다.

현재 문화재로 등록된 종가들은 그나마 정부에서 보수비가 지원되고 있다.

종손들에게는 종가 운영비 또한 만만치가 않아 아예 종손의 역할을 포기하고 있어 정부에 종가 관리를 맡기는 곳도 점차 늘어 날 전망이다.

예천 보문면의 별동 윤상 종가의 종손과 의성김씨 남악 종택의 종손들은 외지에서 생활하며 가끔 종가를 방문하고 있다.
▲ 40년만에 종가로 돌아온 예천군 호명면의 연안이씨 별좌공종택의 16대손인 이의선(83)씨는 종가를 이어갈 차종손이 없어 안타까워 하고있다.

연안이씨 별좌공종택 16대손인 이의선(83) 종손은 “40년 가까이 서울에서 사업하다 종택 관리를 하지 않아 고서가 다 도둑을 맞았다”며 “자손들이 거처하고 살아야만 보존할 수가 있는데 아무리 국가에서 관리해 준다고 하지만 이제는 내 자식들도 종택에 관심도 없어서 내가 이 종택의 마지막 종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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