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반시설의 수도권 집중화로 ‘문화가 있는 날’의 인지도가 대구·경북 지역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곽상도 의원(새누리당, 대구 중남구)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문화기반시설 지역별 현황’자료에 따르면 문화기반시설은 경기 지역에 481개(19.1%), 서울 342개(13.6%), 인천 88개(3.5%)가 몰려 있다. 이는 전체 문화기반시설의 36.2%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시도별로는 경기지역이 481개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342개, 강원 198개, 경북 193개, 경남 187개, 전남 179개, 충남 149개, 전북 148개, 충북 126개, 제주 125개, 인천 88개, 부산 79개, 대구 66개, 광주와 대전이 각각 54개, 울산 40개, 세종 10개 순이다.

문화기반시설별로는 전체 930개의 공공도서관 중 경기지역에 217개(23.3%), 서울에 132개(14.2%), 인천에 42개(4.5%)로 전체 공공도서관의 42%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반면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세종은 30개 이하이다.

미술관은 전국 202개 중 경기 지역에 44개(21.8%), 서울에 38개(18.8%), 인천 4개(2.0%)로 전체 미술관의 42.6%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반면 울산과 세종시에는 단 한 곳의 미술관도 없다.

박물관의 경우에도 전국 809개 중 경기 143개(17.7%), 서울 122개(15.1%), 인천 25개(3.1%)로 전체 박물관의 35.8%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반면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세종은 20개 이하이다.

문화 활동에서도 수도권 편중 현상은 심각했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간한 ‘2015년 문예연감’에 따르면, 2014년 문화활동 3만6,803건 중 절반이 넘는 1만9,846건(53.9%)이 서울에서 이뤄졌다. 경기가 4,459건(12.1%)으로 뒤를 이었고 부산 2,162건, 대구 1,486건, 경남 1,219건, 전북 1,114건 등이다. 반면 세종, 제주, 충남, 충북, 울산, 전남, 강원, 대전. 인천, 경북 순으로 문화활동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문체부의 2016년 1차년 ‘문화가 있는 날’의 인지도 조사결과에서도 인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61.4%이었으며,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경북 지역으로 54.5%로 7.0%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날 곽 의원은 “문화기반시설이 수도권에 쏠려있는 것도 문제지만 어느 한 지역에 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기 때문에 정부 문화재정의 지출이 지방에 우선 지원될 수 있도록 예산과 정책의 안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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