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에 이어 여당 국회의원들도 비서진에 친·인척을 채용하고 있어 도덕성 논란을 빚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고령·성주·칠곡군)은 재종제(6촌 동생)인 이 모 씨를 비서관(7급)으로 채용해 현재 의원회관에서 승용차 운전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 당시 칠곡군 지역구사무실 사무국장(4급)에 매제 장 모 씨를 채용한바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서울 송파구갑)이 종질(5촌 조카)과 동서를 비서관(5급)등에 채용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동생(비서관)과 딸(인턴직원) 등 가족을 비서진으로 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보좌진 친척 채용으로 논란을 일으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하고 친·인척 보좌진을 면직 조치했다. 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원들의 친·인척 보과진 채용 논란과 관련해 당 차원의 대책 마련 등 긴급 진화에 나섰다. 의원들이 8촌 이내의 친·인척을 보좌진에 채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29일 드런난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과 관련 “의원님들께서는 향후 보좌진 구성과 운영에 있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당 소속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김희옥 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 전원에 공문을 보내 “제20대 국회가 국민의 기대 속에 힘찬 출발을 했지만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및 급여 유용 의혹 등 불미스런 사건들이 발생하여 국민적 공분과 지탄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당 지도부는 “금일 비대위에서 국회의원 본인 및 배우자의 8촌 이내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와 보좌진 허위 임용 및 급여 유용 금지 결정에 따라, 현재 해당 사항이 있다면 하루 빨리 시정 조치를 당부 드린다”며 “향후 새누리당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관행이 드러날 경우 당 차원의 강력한 징계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이런 비정상적 관행이 적발되면 당 차원의 강력한 징계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30일 이번 사태의 발된이 된 서영교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당무감사원 회의를 열 계획이다. 당원·당직 자격 정지보다는 제명 등 고강도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외에서는 친인척 보좌관 채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4촌 이내 친인척 보좌관 채용을 원천 금지하고 있다. 프랑스·독일은 기본적으로 친인척 채용을 허용하지만 프랑스는 급여를 절반만 지급하도록 하고 있고 독일은 급여 지급을 원천 금지하고 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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