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경북소방본부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지난달 13일 오전.. 한껏 떨리고 불안한 여성 목소리가 119회선을 타고 다급하게 접수가 되었다.

‘119죠! ...아저씨. 우리 애기 몸이 굳어가요. 어떡해요..빨리요!!!’

아이의 상태가 심각함을 느끼고 즉시 구급차를 출동시킴과 동시에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응급처치 지도에 나섰다.

상황을 듣고 보니 애기는 수족구병(Hand-foot-and mouth)으로 인한 극심한 영양부족과 합병증으로 전신 마비 상태였으며, 다행히 신속한 응급처치와 119구급대의 빠른 이송으로 현재는 호전되었다고 한다.

경북소방본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응급처치와 질병상담을 하다보면 5월부터 8월까지 여름철 또 다른 불청객인 수족구병이 호발하는 시기로 119로 관련 신고와 상담접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아이 입안에 물집이 나서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해요’,

‘아이 손, 발에 물집이 나면서 열이 나는데 어떡하죠?’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려봤다면 분명 이와 같은 증상으로 힘들어 했을 것이다.

모든 병은 예방이 중요하지만 이미 걸렸다면 빨리 인지하고 치료를 받아 증상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좋다.

수족구병은 통증에 민감하고 면역력이 성인에 비해 약한 10세 미만, 특히 5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흔히 발생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은 법정전염병으로 쉽게 감염되며 증상은 3~7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입안의 물집과 손, 발에 수포성 발진, 발열과 식욕감소, 무력감. 설사, 구토 등을 통하여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처음 2~3일 동안 심해지면서 발열과 동시에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3~4일이 지나면서 호전되기 시작하여 대부분 1주일 안에 회복을 한다.

통증과 발열을 경감시키기 위해 해열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만약, 입 안의 궤양으로 음식과 수분섭취가 곤란하여 심각한 탈수현상이 생긴다면, 시원하고 부드러운 음식인 먹기 편한 아이스크림을 권하기도 하지만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아쉽게도 아직 특별한 치료법은 없기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주로 감염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분비물 등에 의해 쉽게 전파되므로 주변에 수족구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즉시 격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올바른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는 열이 내리고 물집이 나을 때까지는 가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수족구병 외에도 의료상담과 응급처치 지도, 병·의원·약국 안내 등 도민들의 의료편의를 위해 24시간 365일 운영되고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119로 이용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