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혐의 등으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봉화군의회가 이번에는 제7대 후반기 시작부터 의장단 구성을 놓고 자리다툼으로 불협화음을 연출,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봉화군의회는 지난 1일 전체 의원 8명 중 새누리당 소속 의원 5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제205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제7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갖고 의장에 재선인 김제일(새누리, 춘양·법전·소천·석포면)의원을 부의장에는 초선인 김장한(새누리, 봉성·명호·재산·상운면)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그러나 이날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앞서 군의회는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정당·무소속 의원들간에 의장, 부의장 자리배정을 두고 내부논의를 가졌으나 조정에 실패, 협상이 결렬됐다.

분위기가 이렇게 돌아가자 3명의 무소속 의원들은 투표 자체를 보이콧, 본회의장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간담회장에서 퇴장하자 군의회는 새누리당 소속 5명의 의원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에 김제일 의원과 부의장에 김장한 의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하고 폐회했다.

봉화군의회가 후반기 시작부터 눈살 찌푸리게하는 자리다툼으로 파열음을 내면서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라는 형식적 절차는 마쳤으나 정당·무소속 의원들간 내부갈등으로 큰 후유증을 앓고 있어 후반기 의회운영 또한 순탄치 않을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3명의 무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 군청 프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불참한 배경과 입장을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특정정당 소속은 전·후반기 의장, 부의장을 누가 맡을 것까지 조율해 놓고 의회를 운영하면서 부의장은 한 자리는 최고령이면서 최다선인 3,4선 의원이 속해 있는 무소속에 배려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일언지하에 묵살당해 의장단 선거에 불참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봉화군의회는 3명의 무소속과 특정정당소속 5명의 의원들로 구성돼 있지만 무소속을 배제한 채 밀실야합을 일삼고 그로인한 분열된 현상들은 결코 봉화군민들을 위하는 길이 아님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와 정치권은 지방의회 공천제를 즉각 폐지하고 봉화군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분란의 원천인 당적을 포기하고 진정한 자치시대를 향한 큰 길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앞으로 의정활동 방향에 대해 “진정한 자치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협치의 의정구현이 이뤄질때까지 단결 투쟁해 나가겠으며 집행부의 난맥상을 비판하고 바로잡는 진정한 견제자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문산 기자
박문산 기자 parkms@kyongbuk.com

봉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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