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경기의 투타(投打)에서 명성을 떨친 선수들의 성공 비결은 피나는 반복훈련에 있다. ‘안타제조기’라는 별명으로 일본프로야구를 석권한 장훈 선수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손바닥에 굳은살이 헤져서 방망이 손잡이가 피로 물들고, 스텝한 발로 인해 방 돗자리가 헤질 때까지 연습에 전념했다.

“이승엽이 홈런 치는 것 보는 재미로 산다” 홈런의 달인 국민타자 이승엽이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로 맹활약할 때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터진 환성이다. 이승엽의 홈런 한 방은 사방이 꽉 막힌듯한 답답한 세상에 숨통을 터주는 청량제 구실을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성실하고 강하고 당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승엽은 시즌이 끝난 후에도 손바닥 껍질이 벗겨지는 아픔을 무릅쓰고 하루에 2천 개의 스윙훈련을 계속했다. 손바닥 껍질은 벗겨 졌지만 가슴에는 자신감이란 새싹이 돋아났다. 투수가 던질 구질을 미리 예측하고 타격하는 ‘게스히터(Guess Hitter)’인 이승엽의 특기도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를 통해 터득한 무기다. 경기가 끝나면 상대 팀 투수들의 특성을 분석, 상대 투수 볼 배합을 읽고 구질과 코스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다. 이승엽이 초구를 공략했을 때 타율이 높고 홈런이 많은 것은 상대 투수가 어떻게 던질지를 간파한 결과물이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 이승엽의 좌우명이 그를 홈런왕 자리에 오르게 한 견인차가 됐던 것이다.

추트레인 추신수를 메이저리그에서 대박의 강타자로 우뚝 서게 한 것도 혹독한 연습과 집중력이었다. 추신수는 경기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일념통암(一念通巖)’의 각오를 다진다고 했다. ‘정신을 집중하면 화살로 바위를 뚫는다’는 투지를 불태웠다. 추신수의 체력훈련을 지켜본 동료들이 그를 ‘야수(beast)’라고 부를 정도로 강훈에 몰입했던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 마이너리그행을 권유받았던 ‘타격기계’ 김현수가 강훈으로 위기를 극복, 김현수에 대한 ‘불방망이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 타격천재 이치로에 비유 ‘한국의 이치로’로 격찬받는 김현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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