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가 대표팀 은퇴 의사를 번복하고 11월 다시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아르헨티나 신문 라 나시온은 3일 “메시가 이미 대표팀 은퇴 의사를 접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다시 입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메시가 9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에는 출전하지 않겠지만 11월 경기부터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대표팀 복귀 시기까지 전망했다.

메시와 함께 이전 월드컵에 함께 출전한 경력이 있는 동료 선수의 말을 인용한 이 보도는 “메시의 대표팀 은퇴는 잠깐이며 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뛰게 될 것”이라며 “그에게 대표팀은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9월 초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를 연달아 상대하고 10월에는 페루,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11월 일정은 브라질, 콜롬비아와 2연전으로 예정돼 있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남미 예선에서 3승2무1패로 10개국 가운데 3위를 달리고 있다. 남미 예선은 4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5위는 다른 대륙 나라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메시는 지난달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칠레와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에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실축한 메시는 소속팀인 FC바르셀로나에서 리그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대표팀에서는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4년 월드컵과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메시가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히자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 등이 나서 다시 대표팀에 돌아와 줄 것을 청원하며 그의 마음을 돌리려 애써왔다.

라 나시온은 “메시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것은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는 승부차기 실축을 하고 난 뒤 오히려 비난 여론이 일 것으로 생각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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