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 신화로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70) 감독이 잉글랜드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타임스는 4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잉글랜드 감독직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감독직에 대해 논의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FA 측도 히딩크 감독과 논의할 의사가 있는 상황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또 다른 매체 익스프레스는 히딩크 감독이 임시 사령탑이 아닌 2년간 팀을 맡아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때까지 이끌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는 지난달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16강에서 탈락한 뒤 로이 호지슨 감독이 사퇴한 상태다.

아르센 벵거, 앨런 파듀, 브랜던 로저스, 게리 네빌 등이 후임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임시 감독 임명 등 대행체제 출범도 난항을 겪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2월 강등권(18위)과 불과 승점 1점 차가 날 정도로 부진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 팀을 리그 4위로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재확인시켰다.

그는 첼시 사령탑으로 있던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새로운 팀에서 감독직을 맡으면 75살쯤 계약이 끝난다”라며 “지금은 프로팀보다 후진 양성에 힘쓰고 싶다”면서 클럽팀 감독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2018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러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직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클럽팀 감독직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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