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귀농 인구가 12년 연속 전국에서 1위다. 통계청이 실시한 2015년 귀농통계조사결과 총 2천221가구(3천683명)가 귀농해 전국 귀농 1만1천959가구(1만9천860명)의 18.6%를 차지했다. 이는 통계조사가 시작된 2004년부터 12년 연속 1위이다.

귀농 인구는 2013년 이후 계속돼 매년 3천600명을 넘고 있다. 이는 해마다 시·군의 면 단위 인구가 농촌으로 유입되는 규모다. 시·도별로는 경북이 총 2천221가구로 전년에 이어 가장 많았고 전남(1천869가구), 경남(1천612가구), 충남(1천374가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경북 도내 시·군별로는 김천시와 의성군이 158가구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상주시(153가구), 영천시(152가구), 청도군(139가구), 안동시(137가구) 순이었다.

귀농한 가구의 연령대를 분석해 봤더니 50대가 41.2%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60대(24.1%), 40대(20.8%), 30대 이하(8.9%) 순이었다. 귀농인 71%가 30~50대다. 노인들이 많은 농촌에 비교적 젊은 귀농인의 유입이 늘어 고령화·저출산에 목말라 있는 농업에 새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경북의 귀농 가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이유는 과수와 시설재배, 축산 등 돈이 되는 고소득 작물 위주로 농업이 발달해 농업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다. 또 타 시·도보다 땅값이 싸서 농지 매입이 유리한 점과 귀농정착자금 지원 등 도 차원의 체계적이고 다양한 귀농프로그램운영 등이 귀농 인구가 높은 이유다.

하지만 귀농인 대부분이 포항이나 구미 등 경북 지역에서 농촌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전체 귀농인 중 557명이 경북 도내 지역 사람이라는 것이다. 또 지난해 귀농한 사람들을 자세히 봤더니 직전까지 생활한 지역이 대구인 사람이 1천 명에 육박했다. 사실 귀농이라면 수도권의 여유로운 은퇴자들이어야 실속이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지만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은퇴자들을 공기 좋고 물 좋은 은퇴 천국 경북으로 유인하는 정책을 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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