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8일 새누리당 국회의원 129명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갖는다. 여당의 새로운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곧 국회 의장단 및 여야 상임위원장단 오찬 회동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법안 통과 불발에 따라 국회와 대립각을 세웠던 박 대통령이 올해 4·13 총선 이후 여소야대 국면에 따라 본격적인 국회와의 협력 활동에 나선 것이다. 집권 임기가 1년 7개월 남은 박근혜 정부는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간 만남은 당연하며 그를 통해 국정운영 핵심 과제의 달성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이날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에게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보다는 국민대표인 의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의원 초청 오찬행사에서 유승민 의원과의 조우와 대화가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 의원은 6일 복당 인사말을 통해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그동안 당내 분란에 책임이 없는 것도 아닌 만큼 이날 화해발언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는 “우리가 과거의 아픈 기억에 매달려 싸우고 갈등과 분열로 가면 당에 아무런 희망이 없다. 저부터 이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우리가 어떤 미래로 나아갈 건지, 어떤 이념과 노선과 가치와 정책을 추구해야 할 것인지를 두고 건전한 경쟁을 하면 계파 갈등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부터 당의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규정이후 지난 공천에서 ‘당 정체성 위배’를 이유로 4·13 총선에서 공천받지 못했다.

이날 청와대 의원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유 의원과 주호영 의원을 비롯한 복당 의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잡는 모습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이 나라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먼저 다가간다면 당내 화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그동안 집권 여당이 행정부와 협력적인 관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기업 구조조정 문제, 노동개혁법 등이 당정청간에 함께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은 상호 이해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이원종 비서실장 등 청와대의 새로운 참모진이 구성된 후 열리는 회동인 만큼 당정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알찬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