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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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술 동국대학교 농업안전보건센터장
질병관리본부의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외래환자 1천명당 수족구병 환자 수는 제19주(5.1~5.7) 7.7명, 제20주(5.8~5.14) 10.5명, 제21주(5.15~5.21) 13.4명으로 2주간 74.0%나 증가하였다고 한다. 생후 6개월∼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5월∼8월에 유행하는데 최근 기온이 상승하여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병원체는 콕사키바이러스 A16형,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이지만 다른 형도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2009년부터 지정감염병이다.

수족구병은 침, 콧물, 수포 내 진물 및 대변과 직접접촉, 장난감, 휴대전화 등 매개물에 의하여 전파가 가능하다. 감염자의 호흡기 비말에 의하기도 한다. 잠복기는 3~5일로 발열, 두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이름 그대로 손(手), 발(足), 입안(口)에 수포성 발진, 영유아는 기저귀가 닿은 부위에 발진이 나타난다. 1주일 안에 회복할 수 있지만 심할 경우 신경계 및 폐출혈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발병 후 1주일 간 가장 전염성이 강하다.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나 적합한 치료제가 없으므로 진통해열제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 등 대증요법을 사용한다. 해열제로 아스피린은 라이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입 안의 궤양 때문에 통증이 생겨 먹는 양이 급격히 줄어들어 탈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적절히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차가운 물이나 음료수가 좋고 맵거나 신 음식은 입 안을 자극하므로 피하도록 한다. 영·유아 또는 어린이 보육시설, 유치원 등 어린이가 많이 모인 곳에서 급속히 확산되므로 자녀들이 수족구병에 감염되었거나 감염이 의심되면 집단 시설에 보내지 않고 자가 격리를 하여야 한다.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은 세탁해 주어야 한다.

예방법은 개인과 집단시설의 개인위생 관리가 최선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가정 역시 아이들을 돌보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철저한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외출 후 돌아와서는 칫솔질을 하여야 한다. 감염에 취약해지지 않기 위해 평소 면역력 증진을 위한 체력관리도 열심히 해야 한다. 아이들이 장난감, 놀이기구 등을 사용 후에는 깨끗이 한다. 수족구병 환자와 접촉을 가급적 피하며,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즉시 병·의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고 치료기간 동안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집단시설에 환자가 발생 시 자가 격리하여야 한다.

수족구병은 여름부터 이른 가을에 걸쳐 유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이른 더위로 유행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아이들과 어른이 수족구병의 예방법을 철저히 준수하여 수족구병에 감염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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