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 진영과 동유럽 위성국가를 거느린 소련의 세력갈등과 긴장 상태를 냉전(cold war)이라 부른다. 미국은 194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결성한다. 이에 맞서 소련도 바르샤바조약기구(WTO)를 결성, 서방측과 군사적으로 대립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와 베트남 전쟁, 아프가니스탄 소련 침공 등으로 냉전은 극에 달했다. 
무기로 싸우는 열전(hot war)과 달리 냉전은 적대적이지만 군사적 침략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는 1970년대 초까지 지속 되다가 미국의 닉슨독트린 등 안보전략 전환으로 완화됐다. 1991년 소련의 해체로 냉전은 종식됐다. 이후 미국과 러시아는 핵미사일 등 군비 감축을 하면서 탈냉전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양 진영의 대립이 다시 심화 되면서 신 냉전시대를 맞고 있다. 북한의 4차에 걸친 핵실험과 잇따른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촉발돼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가 결정되면서 이 같은 양상이 굳어지고 있다. 한반도의 위기 상황이 동북아의 지정학적 구도와 맞물려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미 양국이 지난 8일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을 발표하자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안보이익을 훼손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중국은 한국과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한국 정부는 외교 체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절대 제3국을 지향하지 않는 방어용"이라고 사전에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배치에 따른 신냉전 기류의 심화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대오에서 이탈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제재 조치도 우려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통관, 위생검사 등 비관세장벽을 강화하는 이른바 ‘비관세 만리장성’을 쌓지나 않을 지 걱정이다.
신냉전은 미국과 중국이 추구하는 세계 패권전략이 충돌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현실 때문이다. 한국은 냉엄한 국제관계를 직시, 우방국은 불론 적대적 관계의 국가 간에도 신중한 외교관계를 견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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