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 보험개발원에 자료협조 요청…신용평가에 활용
중금리 사잇돌대출 출시 첫 사흘간 일평균 40억원 판매

신용대출 금리를 책정할 때 신청자의 자동차보험 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이 금융권 최초로 추진된다.

1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중금리 신용대출인 사잇돌대출의 신용평가체계를 정교화하는데 활용하고자 최근 한국보험개발원에 대출 신청자의 자동차보험 가입 내역을 제공해 달라고 협조요청을 했다.

보험개발원은 국내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가입 내역 및 보험금 처리 정보를 취합해 관리하는 기관이다.

앞서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9개 은행은 서울보증보험과 보증보험 협약을 맺고 10% 내외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은행 문턱이 높았던 신용도 4∼7등급자를 주요 대상으로 최대 2천만원까지 제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사잇돌 대출 신청자들의 개인 동의를 받아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정보제공을 받은 뒤 신용데이터를 축적해 신용평가 인프라를 고도화 작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사잇돌 대출 신청자의 자동차보험 가입정보 또는 사고율 등과 대출 연체율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의미 있는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향후 신규 대출 신청자의 신용도를 측정하는 데 부가적인 자료로 활용하는 식이다.

그동안 중금리 대출 시장은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영업방식과 신용평가정보 인프라 부족으로 시장 자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대출자 신용데이터가 축적되면 중금리 대출 상품의 신용평가 모형을 정교화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충분한 자료가 축적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실제로 어떤 분석 결과가 도출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평가에 다른 업권의 기존 대출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보험 정보를 활용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신청자로부터 정보이용 사전동의를 받아야 하는 데다 동의를 받더라도 보험권으로부터 자료를 받는 데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 5일 출시한 사잇돌 대출이 첫 사흘(5∼7일)간 9개 은행에서 총 118억원(약 1천200건) 규모로 실행됐다고 집계했다. 하루 평균 약 40억원의 대출이 실행됐고, 한 사람당 대출 규모는 약 1천만원 수준이다.

올해 말까지 총 공급 목표를 5천억원으로 설정한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금융위는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초 기대했던 수준을 웃돌며 원활하게 초기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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